[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집권 4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60%대를 넘어섰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풀 꺾였다. 40~50대 중·장년층과 여성, 서울과 수도권, 강원, 심지어 강력한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지지층 이탈 때문이었다.
지난 26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센터가 쿠키뉴스 의뢰로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에게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지지정도를 물어 그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집계결과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전체 응답자의 55.8%(아주 잘함 38.1%, 다소 잘함 17.7%)를 차지했다. 반대로 ‘잘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전체 응답자의 38.8%(아주 잘못함 26.0%, 다소 잘못함 12.8%) 였다.
이는 지난 12일 발표된 데이터리서치 5월 2주차 조사결과보다 부정적이다. 실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을 뜻하는 긍정평가는 62.0%에서 6.2%p가 떨어졌다. 직접적인 부정평가도 34.6%에서 4.2%p가 올랐다. 세부적으로 ‘아주 잘했다’는 평가는 41.0%에서 2.9%p, ‘다소 잘했다’는 평가는 21.0%에서 3.3%p가 각각 하락했다. 이에 반해 ‘아주 잘못했다’는 평가는 21.7%에서 4.3%p가 올랐다. ‘다소 잘못했다’는 평가만이 12.9%에서 0.1%p 내렸을 뿐이다.
이처럼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급격히 움직인 원인으로는 지난 4·15 총선 등에서 국정의 든든한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이들과 지역의 여론이 안 좋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여성’과 ‘중·장년층’, ‘호남권’에 속한 지지층의 지지가 대거 빠졌다. 여성의 경우 직전조사와 큰 차이가 없는 남성과 달리 여성 응답자의 지지율은 65.6%에서 53.2%로 12.4%에 해당하는 이들이 지지를 철회했다.
연령별, 지역별 지지율 변화도 눈에 띄었다. 연령의 경우 직전조사에서 75.8%의 지지율을 보였던 40대가 금번 조사에서는 62.0%(부정 35.0%)의 지지에 그쳤다. 50대 역시 62.8%(부정 34.8%)로 높았지만, 이번에는 57.0%(부정 37.3%)로 떨어졌다. 58.4%(부정 34.4%)의 지지율을 보였던 60대 이상은 49.1%(부정 42.8%)로 유일하게 지지율이 50%대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 30대 지지율은 60.0%(부정 39.2%)에서 62.0%(부정 35.1%)로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서울의 지지율 하락이 컸다. 강원은 63.2%(부정 36.8%)에서 32.6%(부정 55.9%)로 30.6%p가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서울은 66.3%(부정 30.3%)에서 51.5%(부정 43.3%)로 14.8%p 하락했다. 64.0%(부정 32.4%)에 달했던 인천·경기도 53.1%(부정 41.7%)로 추락했다. 제주도 68.1%(부정 31.9%)에서 58.5%(부정 26.2%)로 줄었다.
심지어 높은 지지를 유지했던 호남권조차 76.8%(부정 20.0%)로 직전 82.6%(부정 16.5%)보다 5.8%p 감소했다. 의외의 결과라면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경상권의 지지율은 상승했다는 점이다. TK의 경우 41.0%(부정 55.3%)에서 57.1%(부정 34.5%)로 16.1%p 증가했다. PK고 54.4%(부정 41.3%)에서 57.2%(부정 40.1%)로 평가가 좋아졌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데이터리서치센터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무선 82%, 유선 18%)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림 가중방식은 2020년 4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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