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 국면 완화에 대통령지지율 ‘주춤’ 긍정 58% 부정 38%

[쿠키뉴스 여론조사] 코로나 국면 완화에 대통령지지율 ‘주춤’ 긍정 58% 부정 38%

잘함 58.4% vs 잘못함 38.0%… 거대양당 지지 줄고 무당층 늘어

기사승인 2020-06-11 05:00:0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가 다소 잠잠해지며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지지 속도가 다소 줄어드는 분위기다. 

당장 코로나19 확산사태를 전후해 집권 4년차로는 이례적으로 6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와 함께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 거대양당에 집중됐던 지지층 일부도 무당층으로 돌아서며 정당지지율을 끌어내렸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029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평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4%가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주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3.3%, ‘다소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5.1%였다.

이는 지난 4월 21일 ‘63.1%(매우 잘함 36.6%, 다소 잘함 26.5%)’로 공표된 4월 4주차 조사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와 비교해 4.7%p 줄어든 결과다. 상대적으로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8.0%(아주 못함 22.2%, 다소 못함 15.8%)로 직전 조사결과보다 6.3%p가 늘었다. 31.4%p까지 벌어졌던 긍정과 부정 간 평가격차는 20.4%p로 11%p 좁혀졌다.

국정지지율을 뜻하는 긍정평가는 59.4%에서 61.8%로 2.4%p가 상승한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줄었다. 가장 하락폭이 큰 연령대는 18~19세를 포함한 20대로 56.8%에서 7.3%p가 줄어 48.1%가 됐다. 이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여 온 40대가 78.4%에서 71.6% 6.8%p, 60대 이상이 60.1%에서 55.1%로 5.0%p, 50대가 61.1%에서 57.1%로 4.0%p 하락했다.

역으로 부정평가는 30대만이 37.2%에서 36.0%로 1.2%p 줄었다. 이외에 전 연령에서의 부정평가는 늘었다. 심지어 20대는 27.4%에서 46.7%로 19.3%p 급등했다. 60대 이상은 35.3%에서 41.1%로 5.8%p, 40대는 21.2%에서 25.6%로 4.4%p, 50대는 36.5%에서 39.1%로 2.6%p 증가했다.

지역별 지지율은 부산·울산·경남(PK)이 47.4%에서 51.3%로 3.9%p, 제주가 60.3%에서 69.2%로 8.9%p 늘었다. 하지만 강원이 13.2%p(66.7%→53.5%), 서울이 9.3%p(61.0%→51.7%), 인천·경기가 6.8%p(70.0%→63.2%), 대구·경북(TK)이 6.0%p(47.4%→41.4%) 떨어진데다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7.8%p(82.7%→74.9%)가 하락해 감소세를 막지 못했다.

지지정당별로는 국민의당 지지층의 이탈이 가장 컸다. 직전조사에서는 국민의당 지지층의 61.6%가 지지를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3.5%로 떨어졌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라는 응답자들도 93.0%에서 87.0%로 6.0%p가 빠져나갔다. 정의당 지지층의 지지율은 79.9%에서 77.5%로, 미래통합당은 19.6%에서 19.0%로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생산직과 가계수입에 민감한 주부들의 지지율이 각각 9.6%p(71.6%→62.0%)와 13.0%p(66.2%→53.2%) 크게 줄었다. 농임축어업자들과 사무·전문직 지지율도 16.8%p(81.9%→65.1%)와 5.1%p(70.6%→65.5%) 하락했다. 

다만 코로나19 위기대응 지원정책의 대상인 자영업자들의 지지율은 54.9%에서 56.5%로 소폭 증가했다. 학생들의 지지율도 43.5%에서 55.1%로 11.6%p 늘었다. 이밖에 기타 직종 응답자는 62.1%에서 52.8%로, 무직자는 55.2%에서 52.4%로 지지율 감소가 관측됐다.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대체로 줄어드는 가운데 무당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조사결과 직전조사에서 45.6%의 지지율을 얻으며 40대 중반에 올랐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금번조사에서 40.2%로 5.4%p 하락했다. 

이런 결과는 30대의 지지율이 40.1%에서 48.3%로 8.2%p 오르며 하락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여타 연령의 경우 60대 이상에서의 지지율이 3.8%p(42.0%→38.2%)로 하락폭이 가장 적었고, 40대 지지율이 59.8%에서 44.2%로 15.6%로 가장 컸다. 18~19세를 포함한 20대에서의 지지율도 44.6%에서 34.6%로 10%p가, 50대는 42.1%에서 37.9%로 4.2%p 내려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8.8%에서 39.5%로, TK가 30.6%에서 21.6%, 인천·경기가 52.1%에서 39.4%로, 호남이 71.1%에서 65.8%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반면 PK는 28.5%에서 33.0%로, 충청이 39.4%에서 43.9%로, 강원이 41.9%에서 45.3%로, 제주가 23.1%에서 61.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래통합당에 대한 지지율도 21.3%에서 18.0%로 3.3%p가 하락하며 다시 10%대로 추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30대의 경우 20.2%에서 8.9%로 11.3%p, 50대의 경우 26.2%에서 19.2%로 7.0%p 내렸다. 40대 지지율도 13.8%에서 8.1%로 5.7%p 빠졌다. 그나마 20대에서 2.5%p, 60대 이상에서 1.7%p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지지기반이랄 수 있는 PK가 35.4%에서 20.4%, TK가 34.5%에서 27.7%로 각각 15.0%p와 6.8%p 줄어든 점이 지지율 하락폭을 키웠다. 여기에 충청이 21.5%에서 13.3%, 제주가 35.9%에서 12.8%로 지지율이 감소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이밖에 서울이 21.2%에서 18.8%로 줄었다. 다만 강원이 8%p, 호남이 4.8%p, 인천·경기가 1.8%p로 각각 올랐다.

이외 소수정당인 정의당의 지지율은 8.2%에서 6.1%로 2.1%p,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3.8%에서 3.4%로 떨어졌다. 반대로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5.7%에서 25.3%로 9.6%p로 늘었다. 금번 조사에서 ‘잘 모른다’ 혹은 ‘무응답’은 1.2%, ‘열린민주당’이란 응답은 2.5%, ‘기타 정당’이란 응답은 3.2%였다.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전화면접 20%, 무선전화면접 31%, 무선 ARS 49%,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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