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제로금리 시대 또 다른 재테크 ‘빚 다이어트’

[알경] 제로금리 시대 또 다른 재테크 ‘빚 다이어트’

기사승인 2020-06-12 05:00:00

#[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앞글자 딴 새로운 코너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업계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기준금리가 올해 상반기에만 0.75%p 내려가면서 ‘제로금리’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전 금융권에서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보니 갈수록 안정적이면서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을 찾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테크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진 요즘일수록 중요한 것은 ‘지출’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물론 지출을 줄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식비나 교통비 등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지출을 줄이는 것은 삶의 질과 관련된 문제니까요. 금융권 관계자들은 매달 지출해야 하는 이자 부문의 지출을 줄이는 ‘빚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빚 다이어트’는 기존에 채무자가 가지고 있던 대출을 좀 더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신규 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연 20% 금리의 카드론을 900만원 이용하고 있다면 총 대출이자는 약 100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연 9.5% 금리를 제공하는 대출로 갈아탈 경우 46만원으로 줄어듭니다. 빌린 돈은 그대로지만 갚아야 하는 이자가 줄어들며 약 54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기는 셈입니다

시중은행 창구 담당자는 “만약 카드론이나 2금융권의 개인신용대출 등 고금리 대출을 가지고 있다면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이나 새희망홀씨 대출을 알아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며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대출을 알아보기 위해선 전화하거나, 창구를 방문해야 했지만 모바일 뱅킹이 발달한 요즘은 주거래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시중은행에서 신용등급 문제로 대출을 거절당한다면, 같은 2금융권에서도 금리 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출상품으로 저축은행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중금리대출과 정부지원 햇살론입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의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등급을 충족하기 힘든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과 햇살론은 비교적 조건이 원활해 사회초년생들에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같은 2금융권에서 제공하는 대출이긴 하지만 개인신용대출과 중금리대출의 금리 차이는 5~8%까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라며 “또한 햇살론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무조건 햇살론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햇살론의 경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마다 상이하지만 8%에서 11%선의 금리로 최대 1500만원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금액에 맞춰 대환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소득 4500만원, 신용등급 1~8까지 넓게 혜택을 받을 수 있죠

혹은 최근 떠오르고 있는 금융산업인 P2P금융사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됩니다. 실제로 많은 차주들이 고금리 대출을 P2P금융을 통해 대환하고 있습니다. P2P금융기업 8퍼센트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환 대출 용도가 48%를 차지했으며, 8퍼센트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대출 금리는 평균 20.3%에서 11.5%로 낮아진 결과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모든 대출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다 보니 기존 2금융권보다 운영비용이 낮고, 대출금리가 낮다는 장점이 있죠.

저신용자·서민들을 위한 정책자금을 집행하고 안내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햇살론이나 새희망홀씨와 같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민금융 지원제도들도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결돼 있습니다

서민금융진흥원 관계자는 “최근 서민금융진흥원이 출시한 ‘서민금융 한눈에’를 이용하면 정책자금 대출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제공하는 상품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라며 “고금리 대출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차주들이라면 부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부담없이 연락해서 저금리 대출로 대환하고, 여유자금을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테크는 가진 돈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적극적인 금융활동을 통해 지출을 줄이는 것도 좋은 재테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로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가 갈수록 찾기 힘들어지는 요즘, 지갑의 ‘군살’을 줄이는 빚 다이어트로 현명한 소비생활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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