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남북관계가 극도의 긴장상태로 돌변한 가운데 정부가 미국과의 공조를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선 모양이다.
KBS 등 언론에 따르면 정부의 북핵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현지시간으로 17일 낮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을 방문했다.
북한의 일방적인 대화단절에 이어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 정세가 경색된 상황에서 약 32시간만에 사전 예고도 없이 전격적인 방미일정에 나선 셈이다.
더구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대유행) 상황 이전인 지난 3월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미국 방문 이후 3개월여 만에 이뤄진 행보다.
이를 두고 이 본부장은 방미목적 및 일정 등에 대해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언론 등은 이 본부장이 한반도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특사에 준하는 역할을 갖고 백악관과 국무부 인사 등을 두루 접촉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잇달아 만나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교감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전날(17일) “역효과를 낳는 추가 행위를 삼갈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고 경고하면서도 남북관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북미협상 등 비핵화 문제해결과 속도를 맞춰야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이 본부장의 이번 방미일정을 통해 대북제재로 인해 멈춰버린 남북경협이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공감대도 이끌어내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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