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대 국회의 완전한 모습 갖추기가 더 지연될 조짐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 원 구성을 위한 막편 조율에 나섰다. 하지만 2시간여간 이어진 마라톤협상에도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회담 결과를 기다리며 의원총회조차 미뤄온 여야 의원들도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경 회동을 마치고 국회의장실을 나서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더 논의하기로 했다. 언제 다시 협상을 할지 말지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실상 협상이 불발됨에 따라 본회의 개의가 어려워진 셈이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의장실을 나온 이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의장실을 다시 찾으면서 불씨는 살려두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앞서 관측대로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정당에서 맡느냐를 주요 쟁점으로 두고 다툼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1년씩 번갈아 맡는 방안도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여·야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사안까지 밝히긴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회동에서는 법사위원장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민주당과, 행정부 견제를 위해 관례대로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통합당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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