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30일 법원이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구속 여부 심사에 들어갔다.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이 전 회장의 약사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증재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이 전 회장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 성분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전 회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전날 오전으로 예정됐지만, 하루 연기됐다. 이는 이 전 회장 측이 갑작스러운 구속영장 청구로 변론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며 검찰에 심사 연기를 요청한 데 따른 조처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이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이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둘러싼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보사 2액 성분을 연골세포로 알리고 품목허가를 받고, 지난 2017년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허가 내용과 다른 성분인 신장유래세포로 인보사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인보사는 지난 2017년 7월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인보사는 두 가지 주사액으로 구성됐는데, 1액에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겼다. 2액에는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겼다. 그러나 2액 주성분이 종양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알려진 신장유래세포로 드러났다. 이에 지난해 7월 인보사는 허가취소됐다.
이 전 회장은 인보사를 ‘넷째 아이’라고 부르며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인보사는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 전 회장은 성분 의혹이 제기되기 넉 달 전인 2018년1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주회사인 코오롱의 지분 51.65%, 코오롱티슈진의 지분 17.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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