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기자 =검찰 내부 고발자로서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에 대해 목소리를 내오던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침묵하는 이유를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직과 제 말의 무게를 알고 얼마나 공격받을지는 경험으로 더욱 잘 알기에 아는만큼 최소한으로 말하고 살얼음판 걷듯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 부장검사의 침묵을 비판하는 일부 네티즌을 의식해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임 부장검사는 네티즌들에 “각종 사건에 맞춤형 멘트를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함정에 걸려들기 바라는 악의적 시선도 없지 않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아는 만큼만 말할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임 부장검사는 말을 아끼는 이유에 대해 “미투 이야기를 접한 후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피소된 울산시민이 있다면 제가 사건을 담당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상관으로부터 당한 성폭력을 고발한 바 있다. 임 부장검사는 박 시장 사건 관련 업무를 맡고 있지 않음에도 네티즌들은 그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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