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윤기만 기자 =한 끼 식사대용으로 즐겨 찾는 가정간편식.
간단히 데워 먹는 제품부터
손질된 재료를 담아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까지
다양한 종류가 나오죠.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한 영향으로 인기이기도 하지만,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최근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4월20일부터 6월20일까지
대형마트나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찌개류 가정간편식 687개 제품에 표기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했는데요.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보다 모두 낮았습니다.
여기서 1일 영양성분 기준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 기반해 정해지는
하루 권장 섭취량을 의미하는데요.
얼마만큼 낮았는지 보시죠.
성인은 하루에 2000kcal의 열량 섭취가 권장됩니다.
하지만 가정간편식 찌개류 제품 320g의 평균 열량은 134.4kcal.
6.7%에 불과한 셈이죠.
이밖에 다른 성분은 하루 섭취 권장량의
탄수화물 3.5%, 단백질 16.9%, 지방 9.6% 수준이었는데요.
찌개만 드시는 분들은 드물기 때문에
이 찌개류에 200g의 즉석밥을 함께 먹는다고 가정할 때
성분 함량이 얼마나 달라질지도 보겠습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크게 달라지지는 않네요.
일일 권장섭취량에 비해
탄수화물은 24.3%, 단백질은 24.5%, 지방은 10.7%.
모두 권장량의 25%에도 미치지 못하고요.
열량만 따지면 438.4kcal. 일일 권장섭취량의 21.9%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편의점 도시락의 열량이 750kcal이고
일반 라면도 526kcal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도 낮은 건데요.
반면에 나트륨 함량은 상당합니다.
가정간편식 찌개류를 1번 섭취한 나트륨 함량이 1012.2mg.
이 정도면 세계보건기구 WHO가 정한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 2000mg의 절반이 넘습니다.
외식이나 가정식 나트륨 함량이 880.9mg이라고 하는데,
이보다도 높아서
만약에 찌개류 가정간편식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나트륨 과다 섭취 위험이 있겠죠.
이번 식약처 조사는
국, 탕, 찌개, 전골 같은 찌개류에 대한 영양성분 정보만을 제공한 건데,
사실 지난 2월에는 컵밥, 볶음밥, 죽 등의 가정간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고,
이번 결과와 유사했습니다.
당시 평균 324kcal의 열량에
성분별로 탄수화물 57g, 단백질 9g, 지방 7g으로
모두 권장 섭취량의 20% 미만으로 나타났고,
나트륨만 평균 780mg으로 권장량의 39%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결과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의 경우 가격이 저렴해야 해 일부 영양소의 함량이 적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살균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일부 파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물론 이해합니다.
어디까지나 간편식이지 건강식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니
가정간편식을 이용할 때는
맛과 영양, 그리고 건강까지 챙기기 위해서라도
우리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정간편식 구매 전에는
열량, 나트륨 등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시고요.
드실 때는
부족한 열량이나 단백질 등을 보충해주는 식품,
예를 들어 계란프라이와 같은 음식과 곁들이고,
몸 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이 높은
파나 양파 등을 함께 조리해서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건강 톡톡이었습니다.
adrees@kukinews.com
정리 : 김민희 에디터 monkeyminni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