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24)이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떠나 러시아 무대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매체 스포츠케 노보스티는 9일(한국시간) “황인범의 디나모 자그레브 이적 협상이 무산됐다”며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행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조란 마마치 자그레브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해 “디나모 자그레브는 니콜라 모로의 대체자로 황인범 영입을 추진했다. 거의 성사 단계에 있었지만, 다른 팀이 나타나 그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해당 구단은 루빈 카잔이다.
보도에 따르면 디나모 자그레브가 황인범의 이적료로 100만 유로(약 14억원)를 제시했지만, 루빈 카잔이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 창단한 루빈 카잔은 러시아 전통의 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16개 팀 중 10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 유병수가 활약한 바 있다.
황인범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해 겨울 프로축구 K리그2 대전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나 밴쿠버에 입단했다.
밴쿠버 입단 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황인범은 올해 유럽 진출을 모색했다. 지난 3월 캐나다 매체와 인터뷰에서 황인범은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유럽으로 가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황인범과 밴쿠버의 계약은 2+2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황인범은 올 시즌이 끝나고 본인이 원하면 계약을 끝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유럽 진출이 무산되는 듯했지만, 밴쿠버는 이적료를 얻기 위해 황인범을 보내려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