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중간점검 : 투수들 '맑음' 타자들은 '흐림'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간점검 : 투수들 '맑음' 타자들은 '흐림'

기사승인 2020-08-26 16:20:20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지난달 24일(한국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개막한 메이저리그는 사무국과 30개 구단의 결정에 따라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으로 축소돼 진행되고 있다.

현재 대다수 팀들이 30경기 정도를 치르면서 시즌의 절반이 지난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 시즌 이적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빅리그에 데뷔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코리안리거 타자 최지만(28·템파베이 레이스)과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시즌 첫 2경기에서 다소 부진했다.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당시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했다.

온갖 부정적인 시선이 뒤따랐지만 류현진은 8월이 시작되면서 본모습을 되찾았다. 8월 4경기에서 2승0패 평균자책점 1.23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팀 타선의 부진으로 승리를 더 올리진 못했지만 팀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류현진은 미국 매체 CBS 스포츠가 선정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투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최하위권이었던 토론토도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권 팀으로 성장했다.

사진=AP 연합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광현도 적응을 마쳐나가는 단계다.

데뷔전을 마무리투수로 치른 김광현은 코로나19 여파로 약 20일 넘게 휴식을 취한 뒤 선발 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선발 첫 경기를 치른 김광현은 3.2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이란 무난한 성적을 냈다. 이후 지난 23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빅리그 첫 승을 올렸다.

빅리그 데뷔 3경기만에 첫 승을 따낸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69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야디어 몰리나와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이같은 활약에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김광현을 메이저리그에서 뜨거운 신인 6위로 선정했다. MLB닷컴은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나가 9.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며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지금보다 조금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AP 연합

지난해 빅리그 127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을 올리며 주전으로 도약한 최지만은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스위치타자로 변신을 꾀한 최지만은 시즌 초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지난달 27일 토론토전에서 3번째 타석에서 우타석에서 좌완 앤서니 케이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밸런스 문제로 인해 타율이 1할대까지 떨어졌고 결국 좌타자로만 시즌을 뛰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최지만의 폼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리그 최고의 투수인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터드리기도 하는 등 타율을 2할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 약점을 계속 노출해 선발 라인업에서 계속 제외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

지난 2013년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추신수는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추신수는 현재까지 21경기에 나서 타율 0.211,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추신수는 6경기 연속으로 결장하고 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에 따르면 추신수는 현재 복사근과 종아리 부상을 앓고 있다. 그럼에도 추신수는 현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지 않고 있다. 일부 현지 매체들은 추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채 결장이 길어지자 트레이드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MLB닷컴은 “그동안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들이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올해는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를 쓰면서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늘었다”며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추신수가 올해를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면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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