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7일 기준 56승 39패로 2위를 달리는 중이다. 1위 NC 다이노스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시즌 초반 격차를 다 좁히면서 1위 자리를 계쏙 노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키움에 위기가 닥쳤다. 선발진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발진은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다. 에릭 요키시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최원태에 이어 지난 26일에는 좌완 이승호마저 어깨 염증이 발생했다.
이들의 부상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숨가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키움이기에, 이들의 결장은 치명타로 다가 올 수 있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은 2주 내로 복귀할 전망이다. 김태훈, 김재웅 등이 이들의 자리를 대체한다.
불펜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안우진이 허리 통증으로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2주 이상 상태를 지켜봐야 하기에 키움은 안우진의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도 찾아야 한다. 또 최근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불펜이 과부화가 걸리는 상황이라 안우진의 이탈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마운드 운용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팀의 거포인 박병호도 손등 미세 골절로 3주 정도 쉬게 됐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였지만 부기가 빠지지 않아 CT 촬영을 한 결과 왼손 약지 아래 손등 부분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박병호는 2020년 힘겨운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홈런은 20개를 때렸지만 타율이 0.229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56명의 타자 중 타율 55위에 그치고 있고 삼진은 102개로 리그에서 2번째로 많다.
여기에 올 시즌 팀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이정후마저 부상 위기에 놓였다. 지난 26일 수원 KT 위즈전 5회초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오른 발등을 맞은 뒤 5회말 박정음과 교체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한 교체 이후 엑스레이를 찍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현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정후는 타율 0.349, 14홈런 74타점을 기록한 대체불가 자원이다. 이정후마저 이탈할 시 팀에 커지는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투타에서 전력 공백이 생긴 키움은 이날부터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치른다. 롯데는 8월에 12승1무6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다. 키움에게 있어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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