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기록원의 의아한 판단으로 자책점 2점을 떠안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기록 정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2020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7회초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해 3승 사냥에는 실패했다. 평균자책점은 3.16으로 소폭 낮췄다.
경기 종료 뒤 이날 6회 상황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류현진은 2대 0으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3루수 쇼가 이를 잡아 1루로 악송구를 범했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기록원은 당초 이를 3루수 송구 실책에 따른 실점으로 판단해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마운트캐슬의 타구를 내야 안타로 정정하고, 쇼의 송구 실책도 지웠다. 안타에 따른 실점으로 판단을 바꿔 류현진에게 자책점 2점을 줬다.
류현진은 경기 후 미국·캐나다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자책점 정정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구단이 알아서 잘해줄 거라 생각한다”며 “투수코치님과 프런트가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구단 차원에서 MLB 공식 기록원에게 기록 수정을 요청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6회 상황에 대해 “내가 보기에 그 장면은 실책이었다”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 장면은 실책이다. 리그에 기록 정정을 요청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선 기록원의 결정에 구단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의 제기로 기록이 번복된 경우도 많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던 지난해에도 기록 정정을 신청해 수용된 경험이 있다.
한편 류현진은 “계속 (공이) 좋아지고 있고, 100개를 던지는 데에도 초반보다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던지는 게 중요한데 아직까진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랜달 그리칙의 역전 끝내기 홈런을 클럽하우스에서 함께 보고 다 같이 소리 질렀다”며 “투아웃 후 지고 있을 때 나온 극적인 홈런이라 선수들에게 내일까지도 영향을 주는 소중한 홈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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