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더 여는 토론토, 플레이오프 태풍의 눈 되나

지갑 더 여는 토론토, 플레이오프 태풍의 눈 되나

기사승인 2020-08-31 17:08:09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지갑을 더 연다.

토론토는 최근 4년간 하위권에 머문 전형적인 약체였다.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이 2016년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67승 95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 앞서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시즌 전에 토론토의 예상 성적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매길 정도로 유력한 하위권 후보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고 토론토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시즌 절반이 지난 현재 18승 1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위치했다.

불펜의 힘이 돋보인다. 현재 토론토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17로 리그 4위다. 지난 시즌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켄 자일스가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젊은 불펜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경기 후반을 단단하게 지켜내고 있다.

보 비셋, 캐번 비지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유망주 타자들도 알을 깨고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토론토의 8회 이후 득점이 4.2점(리그 2위)에 달할 정도로, 승부처 때 집중력이 좋은 편이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는 종전 8팀 체제에서 16팀 체제로 바뀌었다. 각 리그 디비전 1위가 포스트시즌 1∼3번 시드를, 2위 팀이 4∼6번 시드를, 그다음으로 승률이 좋은 2개 팀이 7∼8번 시드를 확보한다.

토론토는 31일 기준 승률 56.3%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8위에 위치했다. 플레이오프 턱걸이 진출이 가능한 상황. 현재 9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16승 16패)와 승차는 2경기 차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타이후안 워커. 사진=AP 연합

예상 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자 토론토 수뇌부가 바빠졌다. 플레이오프를 겨냥해 선수들을 보강에 한창이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는 선발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토론토는 맷 슈메이커-트렌트 손튼과 네이트 피어슨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류현진 외에는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다.

시작은 타이후안 워커였다. 토론토는 지난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강속구 투수 워커를 영입했다. 워커는 3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를 거뒀다. 토론토가 바라던 그림이었다.

토론토는 이에 그치지 않고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랜스 린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려 하고 있다. 린은 올 시즌 8경기 동안 4승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텍사스를 넘어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텍사스는 현재 12승21패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트레이드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데려오는 리빌딩을 꾀하고 있다. 젊은 유망주가 득실한 토론토는 리빌딩 가닥을 잡고 있는 텍사스에 유망주를 안기고, 즉시 전력감을 품을 심산이다.

또한 불안한 내야 수비진도 보강을 하고자 한다. 토론토는 현재 수비수가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인 DRS(Defensive Run Save)에서 -17로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중 최하위다. 류현진도 지난 29일 내야진의 악송구로 다잡은 승리를 놓치기도 했다.

토론토는 LA 에인절스의 유격수 안드렐톤 시몬스를 영입할 의사를 표했다. 시몬스의 통산 타율은 0.268로 저조한 편이지만 수비력은 리그 최상위급이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든 글러브를 무려 4차례나 받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 시몬스는 최근 주전 자리에도 밀려났고, 계약 기간이 반년 밖에 남지 않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 쉬워 보인다.

트레이드 마감 기한은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일 새벽 5시다. 이제 12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 토론토가 4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모든 걸 쏟아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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