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미국 현지 매체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고군분투를 극찬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대 1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류현진은 수비의 도움도, 타선의 도움도 넉넉히 받지 못했다. 타선은 견제사, 진루 실수 등 본헤드 플레이를 일삼았고 수비진은 허둥지둥 공을 흘리기에 바빴다. 류현진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몸담았을 당시 보인 ‘소년 가장’의 모습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재현됐다.
특히 이날 토론토의 2회말 수비는 최악이었다. 선두타자 앤더슨이 날린 뜬공을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한 것으로도 모자라, 디커슨의 평범한 2루 땅볼 타구는 비야가 악송구를 범해 타자 주자와 진루 주자가 모두 살아나갔다. 류현진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도 류현진의 힘든 투구를 조명했다.
토론토 담당 키건 매디슨 기자는 기사에서 “류현진이 양손에 대걸레와 양동이를 든 채로 엉망진창이 된 경기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8월 이후 류현진은 방어율 1.32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첫 두 차례의 등판은 험난했지만 현재까지 시즌 방어율은 2.72로 토론토가 그를 영입하며 기대했던 바를 해내고 있다”며 “오늘과 같은 등판은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느낀 매력의 일부일 뿐이다. 이날 투구는 토론토의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매디슨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토론토 구단 절반의 선수는 류현진에게 빚졌다. 그에게 저녁 식사를 사야할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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