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3.80달러다. 올해 초 80달러대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상승한 값이다.
철광석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세계 철광석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나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펼쳤고, 이로 인한 수요 증가가 글로벌 철광석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의 올해 7월 철강 생산량(조강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철강 수입량도 24% 급증한 1억1300만톤을 기록했다.
최근 주요 광산업체인 브라질과 호주 등에서 천재지변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철광석 공급의 차질이 발생한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요는 늘었지만 공급이 부족해 발생한 수급 불균형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고, 한국 철강사의 원가 부담은 커진 상태다.
코로나의 재확산에 따른 철강재 수요 감소도 악재다. 3분기(7~9월) 세계 1, 2위 철강수입국인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철강수요가 코로나에 따른 여파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아시아를 비롯한 타 권역의 수요도 비슷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밖에도 재점화된 미중무역분쟁 역시 어려운 업황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시작으로 촉발된 보호무역주의가 EU와 캐나다 등 여러 국가로 확산되며 한국 철강사들의 수출길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철강업계는 내수 시장에서 자동차용 강판(현대차 등)과 조선업에 등에 쓰이는 후판(두께 6㎜ 이상 두꺼운 철판) 등의 가격 인상을 통한 원가인상분 반영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주요 수요업종들은 코로나의 재확산 등에 따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협상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조선 업계의 경우 원가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산업의 특성상 가격 동결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지난달 일평균 조강생산량은 역대 최고치 수준”이라며 “국내에서(한국 철강사) 급등한 철광석 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시도 중이나 유통향에 한해 제한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단위 인프라 투자 등으로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다. 현재 열연 및 냉연의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라며 “수익성 확보에 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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