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질병관리청 출범을 앞두고 정은경 신임 질병관리청장을 찾아 임명장을 수여 했다. 대통령이 정·차관을 위해 청와대 밖에서 임명장을 수여 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를 찾아가 정 청장에 임명장을 수여 하며 정 신임 청장을 격려했다. 보통 임명장 수여식에 신임 기관장의 가족들과 참석한 것과 달리, 정 신임 청장 임명장 수여식에는 동료 직원들과 함께했다.

대통령이 장·차관에 대한 임명장을 청와대 밖에서 수여 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정부서울청사 등에서 간혹 수여식이 이뤄진 적 있으나, 대통령이 일선 현장을 직접 찾은 적은 없다고 한다.

또한 통상 차관급은 국무총리가 대신 전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 신임 청장에게 대통령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 한 것도 이례적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 5월 유연상 경호처장에 직접 임명장을 수여 했지만, 이런 사례는 소수에 그친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전시(戰時) 상황에까지 비유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시국에 정 신임 청장이 청와대까지 다녀가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아울러, 정 신임 청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뢰와 기대와 함께,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다음 날 출범하는 질병관리청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후 꽃다발과 함께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문구가 새겨진 축하패도 건넸다.

꽃다발은 ‘새로운 만남’을 의미하는 알스트로메리아, ‘감사’를 뜻하는 카네이션, ‘보호’의 뜻을 담은 산부추꽃 등 세 가지 꽃으로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ujinie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