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한국은행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가 이달 초부터 전국 미니스톱 편의점에서 시행 중이다. 현금이나 상품권 거래 후 생긴 잔돈을 본인 계좌로 입금해주기 때문에 지폐나 동전을 휴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다만 도입 초기고 유통업체가 아직은 한 곳 뿐이라는 점, 무엇보다 현금결제가 드문 점 등을 감안하면 서비스가 안착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14일 서울시 소재 점포 중 번화가에 위치한 5곳(광화문·시청·종각·홍대·명동)을 선정해 서비스를 이용했다. 평소에는 결제수단으로 카드를 쓰는데 이날은 모처럼 현금을 준비했다.
군것질거리를 고른 다음 현금 1만원을 내고 거스름돈 계좌입금을 요청했다. 돌아온 반응은 대체로 비슷했다. 서비스가 도입된 건 아는 데 다룰 줄 모르거나 아예 서비스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찾아간 점포는 매뉴얼을 카운터에 붙여놓고 있었다. 현금으로 결제한 다음 포스 기기를 이용해 잔돈을 입금하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급한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 정도 ‘고통’은 견딜만하겠다. 8500원을 작은 지갑에 구겨 넣지 않아도 돼 만족스러웠다.
“서비스를 이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도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덕분에 알았다. 앞으로는 많이 이용하면 바로 해드릴 것 같다. 조작이 어렵진 않다” (A점 직원)
그 다음으로 들른 곳은 아르바이트생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서비스가 도입 된지 모르고 있었다. 교대 근무자 도움을 받아 겨우 잔돈을 처리했다. 1000원짜리 양갱을 사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아직 우리도 한 번도 안 해봐서 잘 모른다. 이런 거 하는지 몰랐다. 다른 편의점 업체에서 동전 정리해주는 건 안다. 사람들이 현금 결제는 잘 안 하고 카드나 삼성페이, 카카오 페이 등으로만 결제 한다” (B점 아르바이트생)
현금결제가 뜸한 점포는 직원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듯 했다.
“서비스 공부를 안 했다. 물어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거의 카드로 결제한다. 하루에 교통카드 충전하는 것 말고는 현금 구경을 거의 못한다. 봉투 값 20원도 다 카드 낸다. 서비스 물어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C점 직원)
취재를 하면서 현금거래를 하는 시민들을 간간이 목격했지만 잔돈을 그대로 챙겨갈 뿐 서비스를 문의하는 이는 없었다. 서비스에 대해서 물어도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금융소비자 편의를 위해 도입된 서비스지만 활성화 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서울 소재 점포가 이 정도인데 상대적으로 점포가 적은 지방은 어떨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로선 포스기기로 서비스를 안내하는 게 전부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는 시작된 지 2주 밖에 안 됐고 홍보 단계여서 이용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라며 “아무리 번화가라도 해고 유의미한 수치를 얻기에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미니스톱 외에 이마트24와 현대백화점과도 사업 제휴를 맺었다. 두 업체는 연말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현재 전산시스템을 구축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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