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마라톤과 같이 끈기가 필요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글// 김지수 영동한의원 진료원장(침구과 전문의)
어머니와 함께 진료실에 들어선 우모(12) 군은 한여름이라 그랬는지 짧은 소매옷을 입고 있었는데, 참으로 딱해 보였다. 팔이며 다리며 이곳저곳에 보기 흉한 흉터와 누런색 딱지가 내려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평상시 얼마나 가려워 했을지 한눈에 짐작이 갔다. 진찰하는 동안에도 내내 팔이며 다리를 긁다가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았다. 우군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였다.
가려움이 너무 심하다 보면 일단 가려운 곳을 긁고 보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피부를 그렇게 심하게 긁어대면 곧 세균에 감염되어 물집이 생기고 고름이 나오면서 황갈색의 딱지가 앉는 농가진에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부모들이 옆에서 잘 지켜보며 달래거나, 꼭 손을 대야 할 때에도 뜻하지 않은 상처로 감염되지 않도록 아이들의 손톱을 짧게 깍아 줘야 한다.
2차 감염의 위험은 다른 곳에도 숨어 있다. 이 질환의 치료제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를 잘못 사용했거나 너무 오래 사용할 경우에는 백내장이나 녹내장에 걸릴 위험이 있다. 임의로 피부 연고제를 사다 바르는 등의 행동은 이후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절대 피해야 할 일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그 치료과정을 일컬어 ‘조절’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단기간 내 완치될 수 있는 성격의 질병이 절대 아니다. 환경에 따라 증상이 좋아졌다가 악화되기도 하면서 곧잘 재발되는 등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 질병이다.
병원에서는 그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 계통의 경구약을 사용하거나 부신피질호르몬인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경우, 한번에 많이 바르는 것보다는 적은 양을 여러번에 나눠 자주 바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한방에서 하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법은 한약과 침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한의학적 견해에서는 이 병의 원인을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어 인체에 독 기운이 쌓여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어솝다 평소 먹는 음식에 대해 조심을 해야 하는 이유다.
피해야 할 음식은 인스턴트 음식을 비롯해 달고 맵고 짠 음식, 차가운 음식이다. 율무, 조, 우엉, 미나리, 다시마, 미역, 김, 고구마, 감자, 밤, 표고버섯, 대추, 포도, 두부, 토마토, 찹쌀, 우렁 등의 음식은 이롭다.
인체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이물질을 방어하는 상피세포층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그 외 영양소 보충요법도 필요하다. 지용성 비타민인 레티놀(비타민 A), 비타민 C,D,E, 비타민 B군 복합체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치료약이나 음식 등 외부적인 요건 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즉 아이에게 칭찬을 자주 해주고 정신적으로 자신감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것이다.
우선 이 병 자체가 치료를 위해 오랜 시간을 끌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면 대개의 경우 증상이 좋아지지만 그때가 오기까지 질병이 오래 지속될 경우 아이들의 성경형성에도 큰 영향을 미쳐 여러모로 아이들의 생활을 파괴하기 쉽다. 특히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능력이 없ㄴ은 어린이들의 경우, 누구보다 부모와 가족 등 보호자의 관심과 관리가 중요한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