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스라엘에서는 끝내 전국 봉쇄령을 다시 꺼내 들면서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2차 셧다운에 들어갔다.
18일(현지 시간) 연합뉴스와 AFP 통신에 따르면 유럽 코로나19의 2차 진앙지로 꼽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오는 21일부터 저소득층 및 인구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동 제한령을 내린다.
주민들은 출근·진료·등교 등에만 이동이 허용되며, 술집 및 식당은 손님을 50%까지만 채울 수 있다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봉쇄령이 적용되는 주민은 거의 100만명에 달한다.
스페인은 이달 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서며 최대 피해국 중 하나가 됐다.
올해 3월과 4월 1차 확산 당시 강력한 봉쇄령을 내렸다가 6월 초 부분 완화하면서 확산세에 다시 불이 붙었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실상 2차 확산을 시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2차 확산 진입을 목격 중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프랑스 및 스페인에 이어 2차 확산이 이 나라에서도 불가피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18일부터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밖에서 사회적 모임 금지령을 내렸다. 이는 200만여명에게 적용된다.
오는 22일부터는 다른 지역으로도 새 조치가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4322명으로 5월 초 이후 가장 많았다.
정부는 잉글랜드 전역을 대상으로 몇 주 동안 접객업의 영업을 중단하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이른바 ‘서킷 브레이크’(circuit-brake)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같은 날 하루 확진자가 사상 최대인 1만3000명을 넘어선 데 따라 ‘핫스팟’을 중심으로 초강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에 따라 해안 도시인 니스에서는 해변, 공원, 공원 등에서 10명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3068만여명 중 유럽에서는 435만여명이 나왔다.
국가별로는 러시아 109만1000여명, 스페인 65만9000여명, 프랑스 42만8000여명, 영국 38만5000여명, 이탈리아 29만4000여명이다.
앞서 이스라엘에서는 18일을 기점으로 전국 봉쇄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시행된 데 이어 두 번째로, 3주간 적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최근 들어 일주일 사망자가 5만명 정도이며, 이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2차 확산에 경고음을 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일주일에 전세계 확진자가 180만∼200만명 추가됐다. 사망자는 4만∼5만명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 다행이기도 하지만, 진정되기엔 극도로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술이 개선되면서 감염자 중 사망하는 비율은 줄고 있지만 “일주일 간 5만명 사망은 받아들일 수 없는 숫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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