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본회의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열성 지지층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에 대해 사과했던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일부 지지자들의 비난에도 ‘마이웨이’를 외쳤다.
23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용 의원을 향한 비난 게시글이 이어졌다. 한 당원은 ‘이해찬이 싸지른 X덩어리 근황’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기본소득당으로 ‘먹튀’한 후 이러고 (추경을 반대하고) 있음”이라고 적었다. 용 의원이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의원에 선출된 뒤 기본소득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전날(22일) 용 의원은 본회의에서 272명이 찬성한 추경안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용 의원은 본회의 직후 페이스북에 “선별을 위한 선별만 남은 추경안의 통과를 바라보며 너무 어려운데도 배제될까 걱정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위로와 정성이 아닌 희망과 효과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문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용 의원의 행보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본인이 어느 축에도 못 낀다고 양비론 작전을 (편다)”며 “대안 제시 없이 말로만 잘못됐다 말하는 건 제가 단상에 올라가도 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이제 청년 정치인들은 다 안 믿겠다”는 게시글도 있었다.
과거 박용진 의원도 일부 친문 지지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특혜 의혹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 의원의 페이스북에는 “배신자” “내부총질”과 같은 원색적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당 지지자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23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근 제게는 문자폭탄, 의원실로는 항의 전화가 쏟아졌다”며 “예전에 읽었던 책 한 권이 생각나서 다시 한번 들춰봤다. 지금도, 전에도 정치인의 자세에 대한 제 생각은 똑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손해 볼 게 뻔해도, 비난받고, 외면당하더라도 정직하게 할 말을 다 하고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비난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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