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리포트] 장년층 어깨 통증의 주범, 석회성 건염 치료는 이렇게

[정동리포트] 장년층 어깨 통증의 주범, 석회성 건염 치료는 이렇게

[정동리포트] 장년층 어깨 통증의 주범, 석회성 건염 치료는 이렇게

기사승인 2020-09-28 09:53:19

#장년층 어깨 통증의 주범, 석회성 건염 효과적인 치료법
#글//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어느 날 갑자기 어깨에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 바로 석회성 건염이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에 칼슘이 뭉치며 석회 물질이 생성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화학적 종기라고 불릴 만큼 매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지만 일부 특별한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석회성 건염은 연령에 따라 급성 건염과 만성 건염으로 나뉘는데 20세~45세의 청·중년층의 경우 대부분 급성 건염이 나타나고, 만성 건염의 경우 50세~60세의 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성 변화, 무리한 사용으로 인한 힘줄의 염증 발생, 외부적 자극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석회성 건염이 급성일 경우에는 골절과 비슷할 정도로 통증이 매우 극심하고, 만성 건염의 경우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팔을 수평면 이상 들면 통증이 나타나고, 팔이 쿡쿡 쑤시거나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있다. 또한, 밤에 통증이 심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통증이 심해졌다가 나아지길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석회성 건염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쌓인 석회가 단단하게 굳어져 있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먼저 주사 바늘을 이용한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긴 주사 바늘이 있는 주사기를 석회가 침착된 부위에 접근시켜 석회를 빨아들이는 치료로 초음파 기기를 활용해 정확한 위치에 접근해 안전하게 석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외충격파도 석회성 건염의 비수술적 치료에 자주 활용된다.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통증 부위가 스스로 치유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치료로 석회성 건염이 발생한 위치에 충격파를 가하면 침착된 석회가 분해돼 사라지고, 주변 염증이나 건의 상태가 치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의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반복적인 치료를 받아야 그 효과가 더욱 극대화 될 수 있다. 

또한, 운동 치료도 시도해볼 수 있다. 운동 치료를 원한다면 숙련된 물리치료사가 환자 상태에 맞는 1:1 맞춤 치료를 시행해줄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때 도수 치료를 병행하면 주변 연부 조직을 이완시키고 강화시켜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침착돼 있는 석회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딱딱한 경우, 운동요법은 물론 충격파 치료로도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이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어깨 관절 주변 봉긋 솟아 있는 부위에 구멍을 뚫으면 침착된 석회가 퍼져 나오는데, 이 수술을 통해 석회성 건염으로 인한 통증을 대부분 개선시킬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5mm 이하의 최소절개 후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관을 관절 속에 삽입해 송출되는 화면을 직접 보며 치료하는 수술법이다. 

만성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 손상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증세와 유사해 환자 스스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 3가지 질환은 치료 방법이 다소 다르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발생하면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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