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못 말려' 강경화 발언에 빵터진 국감장

'남편은 못 말려' 강경화 발언에 빵터진 국감장

"출국 경위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 사과

기사승인 2020-10-08 05:13:20 업데이트 2020-10-08 07:36:58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며 거듭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남편에게 해외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만류했어야 하는데 실패했나"고 질문한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의 답변에 국감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앞서 이 명예교수는 외교부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취소를 자제를 권고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에서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을 여행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 논란이 일었다.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해외여행을 간 것이 타당하냐는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이날 강 장관은 "국민께서 코로나19로 해외여행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남편의 해외 출국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몇 달째 발령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여행길을 열어두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며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때도 미국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90% 줄은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매달 1만6000명이 미국으로 가고 있다"면서 "매달 이렇게 미국행을 갈 수 있다는 걸 보고 당시 미국 여행의 문을 열어놓길 잘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런 생각도 있었으니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 의원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는 국민 모두에 적용되고 집행되는 데 나온다"며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다고 하시니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는 추미애 (법무) 장관님보다는 훨씬 낫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위공직자 가족이 갖는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 시민의식은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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