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기부금 1500억원 중 취약층 의료비 270억 뿐

대학병원 기부금 1500억원 중 취약층 의료비 270억 뿐

한양대병원·한림대병원 의료사회사업비 ‘0원’

기사승인 2020-10-11 15:42:35
사진=노상우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대학병원의 기부금 수익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기부금 가운데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되는 금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대학병원의 기부금 수익은 약 1552억원으로 3년 전보다 20%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기부금 가운데 의료사회사업비는 270억원에 불과했다. 

의료사회사업비는 대학병원에 설치된 공공의료사업실이나 의료사회사업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용이다. 각 병원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측정하는 지표가 된다.

기부금 증가세와 의료사회사업비 감소세는 최근 3년간 지속됐다. 전국 76개 대학병원의 기부금 수익은 ▲2017년 1297억 ▲2018년 1362억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병원이 의료사회사업비로 지출한 비용은 ▲2017년 258억 ▲2018년 240억으로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기부금 수익이 많았던 상위 10개 대학병원에 포함된 ▲부산대병원(122억원) ▲전남대병원(69억원) ▲원광대병원(50억원) ▲경북대병원(47억원)은 수익금 대비 의료사회사업비 비율이 5%이하였다.

특히 ▲한양대병원(28억원) ▲한림대병원(14억원) 등 10곳의 의료사회사업비 지출액은 0원으로 확인됐다고 고 의원실은 강조했다.

고 의원은 “대학병원의 기부액이 증가하는 데 비해 의료사회사업비 지출이 준다는 것은 대학병원의 공공의료 사업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대학병원은 기부금의 취지를 고려해 늘어난 수익만큼 사회사업비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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