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서 ‘라임·옵티머스’ 추궁 집중포화…NH·대신증권 의혹에 ‘선긋기’

국감장서 ‘라임·옵티머스’ 추궁 집중포화…NH·대신증권 의혹에 ‘선긋기’

기사승인 2020-10-13 20:32:06

▲ 사진= 2020 국감 공동취재단 제공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국감장에 증인으로 불려간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의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 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추궁이 쏟아졌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 과정에 자신이나 NH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도 라임 사태를 ‘개인의 일탈’로 강조하며 회사의 책임론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경계하는 양상을 보였다.


야당, NH투자증권 정영채에 ‘옵티머스’ 연관성 집중 추궁

질의에 답변하는 정영채 대표이사 ▲ 사진= 연합뉴스

정 대표는 13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 대표에게 옵티머스 관계자와의 연관성, 펀드 판매 결정 경위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NH투자증권은 전체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잔액 중 84% 가량을 판매했다. 이에 옵티머스와 NH투자증권 측 경영진의 로비 및 접점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정 대표에게 옵티머스 관계자와 만난 사실이 있는지 질의했다.

정 대표는 “김재현 대표와 정영제 전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며 “정영제는 지난해에 본인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해서 상의할게 있다고 해서 만났다. 해당 상품이 우리 회사에서 판매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해서 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마무리했다. 옵티머스와 관련됐다는 것은 사고 터지고 나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식사 자리에서 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옵티머스와 관련된 관계자들을 만나긴 했지만, 펀드와 관련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한 이헌재 전 부총리, 김광수 NH금융 회장 등이 상품 판매를 결정하는 데 개입했을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극구 부인했다. 정 대표 본인 조차도 상품 판매와 관련해서 회사 의사결정 제도상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상품 판매는 통상적으로 대표이사가 깊이 관여하지 않는다”며 “회사 상품소위원회에서 결정했다. 나는 소위원회 결정권이 없다. 압력을 행사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펀드 관련해서 경영진이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제도화 돼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가 사기 상품이 아니었다면, 정상적 저 위험 상품이었다면 우리 회사 고객들과 잘 맞았을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로서 굉장히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라임 사태와 대신증권…개인의 일탈 vs 회사의 책임

대신증권 오익근 대표 ▲ 사진=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를 항한 추궁도 쏟아졌다. 정무위 의원들은 회사 차원의 책임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이어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신증권 측에서는 라임펀드가 본사의 책임이 아니고 한 개인이나 센터의 일탈이라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서 라임 전체 펀드 판매 비중의 94.3%가 나온 것이 본사의 연관 및 동조 없이 가능한 일이냐는 지적이다.

민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김모 대신증권 강남대로 센터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김 센터장이 고객에게 “회사가 타 점포에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갔다. 회사에서 반포WM센터에만 열어준 것”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관련 질의마다 “반포WM센터가 직접 소싱해서 판 것이다. 거기서 집중해서 한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또 민 의원이 라임펀드 판매시 반포WM지점에서 사용한 자료 등이 본사의 사전승인을 받은 점을 지적하자 “회사에서는 일부 내부통제가 미비했다는 점에 대해서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고,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반포WM센터에서 임원의 부인이 펀드 물량의 대부분을 판매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민 의원은 “반포WM센터에서 라임펀드 판매실적을 보니 지난해 5월부터 같은 해 7월 사이 압도적인 물량을 92%를 혼자 판 인물이 있다. 이 직원이 누구냐. 이 사람도 개인의 일탈이냐”고 지적했다.

오 대표는 “대신증권 부사장의 부인이 맞다”면서도 의혹 등과 연관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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