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내달 중 윤곽 ‘사업 가속화’ 전망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내달 중 윤곽 ‘사업 가속화’ 전망

시민공론화위원회, 내달 중 개발 방향 시나리오 제시
전주시민 1500명 설문조사, 시민참여단 재숙의 거쳐 전주시에 최종 권고안

기사승인 2020-10-26 17:00:48
▲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쿠키뉴스] 김영재 기자 =전북 전주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방향이 시민공론화위원회에서 내달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자광이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 대한방직 전주공장을 매입해놓고도 수년째 제 자리 걸음에 머문 개발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대한방직 부지 개발 사업의 방향을 좌우할 시민공론회의원회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용도변경 문제가 해결되면, 지지부진한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위원장 이양재, 이하 위원회)는 대한방직 부지 개발의 미래상을 그려낼 시나리오워크숍을 지난 17일과 24일 두 차례 열고,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숙의를 가졌다. 

대한방직 부지 개발의 미래상을 그려낼 시나리오워크숍을 내달 7일까지 3주 연속 열린다.

제1차 워크숍이 열린 지난 17일 직접적 이해관계자인 토지소유주 ㈜자광으로부터 사업계획(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참여자들은 옛 대한방직 부지의 용도 변경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자광은 지난 2018년 본격 사업 추진을 위해 전주시 2025 도시기본계획에 주거용지로 된 공장부지를 2035 도시기본계획안에 상업용지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전주시가 반려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주)자광은 2017년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2000억원에 메입, 2조5000억원을 투자해 153층(470m)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해 3000세대 규모 아파트, 350실 규모의 호텔, 대규모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내놓았다. 

두 번째로 열린 지난 24일 워크숍에는 △정책·도시관리 △도시계획 △지역경제 △시민 등 4개 그룹 중 2명을 제외한 30명이 참석해 ‘2035 전주시 도시계획’과 상권 영향 등 연관 검토사항에 대한 설명을 들고, 부지의 개발에 따른 교통 및 상권영향, 계획이득 환수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회는 다음달 7일 열리는 마지막 제3일차 워크숍에서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으로 논의한 각 시나리오에 대한 장단점과 실현 가능성, 중요도 등을 토의해 단일 또는 복수의 시나리오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단일 또는 복수의 시나리오를 놓고 1500명의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무작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다시 120명의 시민참여단을 추출해 숙의 과정과 재설문조사를 거쳐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방안 결정(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렇게 도출된 결정(안)은 전주시에 권고안으로 제출된다.

위원회에서 당초 계획대로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을 결정하면,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시민참여단의 숙의과정에서도 사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라 관측이 우세하다. 

개발 사업 주체인 자광의 뜻대로 사업부지의 용도 변경이 이뤄져 초고층 타워와 대규모 아파트,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지구 개발로 가든, 일부 조정이 이뤄져 사업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가더라도 사업을 마냥 늦추기는 전주시나 자광 모두 부담이 큰 때문이다. 

최대 지역 현안 중 하나인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장기간 여론이 갈라져 소모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전주시에는 부담이다. 

실제, 시민들 중에는 전주 신도심 중심에 자리한 대한방직 부지를 장기간 공터로 방치해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전주시민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부동산개발 차익을 노린 특혜 사업이라고 주장하며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전주시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시민공론화위원회까지 구성한 만큼, 여기서 결정(안)이 나오고 시민 의견을 수렴한 최종 권고안이 제출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양재 위원장은 “남은 3일차 워크숍에서도 전주시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미래상에 대한 시나리오가 작성될 수 있도록 공론화위원회는 중립적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시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설문조사 등 공론조사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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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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