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한 평화 메시지의 친필 문서가 공개됐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대사 이백만)은 28일(현지시간) 공관 홈페이지에 교황의 이탈리아어 자필 문서 2장을 공개했다.
한 문서에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저를 위한 기도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문서에는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 김대건(1821∼1846년) 신부 탄생 200주년 축하 메시지가 담겼다.
교황은 이 문서에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탄생 20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주시고 또한 성모님께서 여러분을 지켜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문서 마지막에는 교황명의 라틴어 표기인 'Franciscus'라는 서명도 또렷하다. 교황은 통상 공식 문서에 라틴어로 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는 임기 3년을 마무리하고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백만 대사가 지난 23일 이임 인사차 교황을 알현했을 때 즉석에서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교황님이 한국과 한국민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계시다는 점을 잘 알기에 정중하게 메시지를 부탁드렸고 그 자리에서 흔쾌히 써주셨다”고 설명했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은 모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사제로 활동할 때부터 현지 한국 교민의 성실한 모습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한국에 대한 애정은 즉위 이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져 한국 정부의 평화 정착 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남북 정상 간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이례적으로 한반도 평화와 번영·통일을 기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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