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정유진 인턴 기자 =‘좋아요’ 1575개, 내가 본 SNS 글은 정말 인기 게시물일까.
SNS 인기 글이 조작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각종 SNS 등에는 ‘좋아요’를 교묘하게 올려준다는 홍보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품은 다양하다. 50개, 100개 단위로 좋아요를 눌러주는 상품, 한 달 동안 의뢰자 계정의 모든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상품 등이 있다.
업체들은 주로 ‘유령계정’을 통해 좋아요 수를 늘렸다. 유령계정은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자동 관리된다. 조작 여부가 쉽게 드러나는 만큼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좋아요 50개에 4000원꼴이다. 유령계정이 아닐 경우에는 가격이 두 배가량 뛴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누굴까. 제품 홍보가 필요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SNS 마케팅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구매자의 다수는 사업 운영 초기 단계에서 홍보를 좋아요를 구매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이 되는 인스타그램 ‘인기 게시글’에 오르기 위해서다.
실제 창업·쇼핑몰 운영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업 홍보를 위해 좋아요를 구매했다는 후기를 발견할 수 있다. 네일샵과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한다고 소개한 한 사업주는 “처음에는 좋아요를 주고받는 품앗이를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구매를 시작했다”며 “좋아요가 많으면 노출빈도가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 좋아요를 사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의뢰는 보통 특정 게시물에 몰린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많은 이에게 보여주려는 목적이 강하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들도 구매를 통해 좋아요 수를 조작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다른 SNS 마케팅 업체 관계자는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인플루언서들은 긍정적인 피드백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정 구매자가 많다”고 말했다.
좋아요를 사고파는 행위는 결국 SNS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특히 광고를 받는 인플루언서의 경우 소비자 기만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인스타그램 등의 기업들은 자구책을 마련해 가짜 좋아요와 팔로우를 단속하고 있지만, 실질적 단속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SNS 마케팅 업체에 (좋아요 수 조작을) 의뢰하는 행위는 광고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 편향이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치 프로모션을 하지 않을 것처럼 꾸민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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