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분야 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쌍용차를) 매각하지 마시라, ‘먹튀’ 하니까.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한 다음에 인적 분할을 해라”고 말했다.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이어서 매각이 불투명한데, 어떤가”라는 이 의원 질문에 홍 부총리가 “신규 투자자 유치 논의가 진행 중이고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하자 그는 “정책 제안을 하겠다”며 이같이 전한 것이다.
이 의원이 쌍용차 문제 해결법을 제시하기 시작하자 홍 부총리는 “개별기업의 투자 유치나 처리 문제에 대해 답변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도 “쌍용차는 생산 전문회사로 가야 한다”면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모델로 인적 분할을 해서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형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협동조합 형태가 하나의 방안은 될 수 있겠지만, 노사 간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쌍용차에 대한 이 의원 훈수와 달리 정작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에 휩싸인 지난해 제주항공에 회사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체불임금과 유류비 등 미지급금 1000억여원을 놓고 양측에서 갈등이 불거져 매각이 무산됐다. 이후 600여명의 직원에 대한 대량해고 사태까지 발생했지만 정부에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의 몫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 의원은 지난 9월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등으로 비판이 거세지자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이 의원이 쌍용차에 대해 ‘훈수’를 두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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