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습격 잦은 겨울철 기침발작과 호흡곤란 증상의 원인은?
#글// 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한의학박사)
"기도(氣道) 또는 숨길은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호흡기이다. 사람의 경우 숨길은 해부학의 일부로 호흡 과정과 관련이 있다.
숨길은 세 부분으로 나뉜다. 상기도(Upper respiratory tract): 코 구강 부비동 인두 후두, 하기도(Respiratory airways): 기관 기관지, 허파: 허파꽈리관(폐포관) 꽈리주머니(폐포주머니) 꽈리. 이들 숨길은 또한 병원균이 감염되기 쉬운 장소이기도 하다. 상기도 감염이 세계에서 가장 흔한 감염으로 여겨진다.
호흡기의 대부분은 허파 안에 공기를 내보내는 파이프 역할을 한다. 꽈리는 허파의 일부 조직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피와 교환하는 일을 한다."
위키리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숨길에 대한 풀이다. 한 마디로 우리 인간의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인 산소를 받아들이고 불피요한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통로가 숨길이란 말이다. 숨길이 무너져 막히면 숨을 쉴 수가 없어 생명을 이어갈 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이 숨길에 손상을 입혀 원활한 숨 쉬기를 방해하는 병들이 있다. 감기에서부터 기관지염, 기관지천식, 폐결핵, 폐기종, 폐섬유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이르기까지 흔히 호흡기질환 또는 폐기관지질환으로 불리는 병들이다.
숨이 찬 증상은 호흡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게 되고, 호흡을 하는데 노력이 필요하며, 불쾌감이 느껴지는 증상을 이른다. 대체로 호흡량이 작고 호흡횟수가 빠른 증상이 나타나며 급성인 경우와 가슴이 답답한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호흡기 및 폐기관지에 나타나는 질환에 따라 호흡곤란에도 약간씩 차이를 보여 감별진단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만성폐질환과 알레르기성 천식 ,상기도감염 등에 의하여 유발될 수도 있다. 또 결핵이나 세균에 의한 감염, 분진에 의한 직업성 폐질환, 종양, 폐혈관색전증 등과 같이 폐실질이나 폐혈관의 질병에 의해서도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장질환의 경우는 폐정맥압의 상승에 의하여 호흡곤란이 유발된다. 보통 운동시의 호흡곤란, 기좌호흡, 발작성 야간호흡곤란, 급성폐수종 등의 형태를 취한다. 이 때는 심부전, 선천성 심장질환, 판막성 및 고혈압성 심장질환 등이 주된 원인질환으로 꼽힌다. 이 외에 빈혈이 심한 경우에도 숨쉬기가 힘들어질 수 있는데, 이는 숨길로 산소운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호흡곤란이 오는 것으로 보여진다.
#강력한 겨울철 황사와 미세먼지도 한 원인
전국의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장맛비를 연상케할 정도의 가을비에 흽쓸려 없어졌지만, 대신 기온이 한층 내려갔다. 이렇듯 전국을 얼어붙게 만드는 한파 때문에 감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도 곧 다시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도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나 어르신 등 노약자들에게 감기 등 호흡기 및 폐기관지질환 경계령이 계속된다는 뜻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체가 스트레스를 받아 백혈구의 기능이 약해진다. 백혈구는 혈액 내 바이러스나 세균 등과 싸우는 기능을 한다. 추위로 인해 백혈구의 기능이 약해져 면역력이 약해지면 흔히 감기라고 부르는 급성 비염, 인후염, 편도선염 등이 생기기 쉽다.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할수록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의 전염력도 강해진다. 최근에는 계절 독감과 함께 코로나19도 재확산, 다시 유행하고 있다.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코와 목은 추위와 미세먼지 속 건강전선의 최선두에 있어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구의 미래를 배경으로 그린 미국 영화, '인터스텔라'. 영화에서는 거대한 모래폭풍과 미세먼지로 지구인들의 폐 건강을 위협하며 인류멸망의 위기를 나타낸다. 우리나라도 매년 11월말~이듬해 5월 사이에 중국 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미세먼지로부터 건강 피해를 입기 쉽다.
미세먼지를 동반한 황사에는 실리콘(석영),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을 포함하고 있어 호흡기 및 안과, 피부과 질환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황사와 미세먼지가 계절을 막론하고 겨울철에도 사라지지 않아 걱정이다.
#겨울철 미세먼지, COPD 환자들에겐 최악의 불청객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황사는 봄철에 중국 북부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및 황하 상류 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약 초속 30m의 편서풍과 함께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현상이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최근 수년간 심하게 나타난 겨울철 황사는 중국 전역에서 난방을 위한 화석연료 사용과 자동차의 배기가스, 밀집한 공업지역으로 인해 발생한 인체 유해물질이 황사와 함께 우리나라로 넘어온다.
겨울철 미세먼지는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호흡기능이 약한 영유아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 더 안 좋다.코나 입을 거쳐 폐로 유입된 공해물질이 심한 감기나 후두염, 천식, COPD 등을 야기하거나 더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특히, 천식 또는 COPD 환자는 황사나 미세먼지 물질 흡입 시 기관지가 수축해 기침발작 횟수가 증가하고, 흐흡곤란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숨길을 통해 폐기관지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특발성 폐렴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기침발작 횟수가 증가하게 되고 호흡곤란의 정도 역시 심각해질 수 있다.
COPD는 폐의 산소 교환 장치인 폐포가 서서히 병들어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결국 사망에도 이르는 병이다. COPD를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이유다. 세계인의 사망 원인질환 중 4위에 올라 있어 노년기 건강관리의 최우선 해결과제로 지적된다. 심지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쯤 이 병이 세계인 사망원인 3위로 상승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환절기 찬공기 때문에 숨길이 더욱 막히게 되고 기침발작 및 숨찬 증상도 더 심해지는 COPD 의심 증상과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요법을 소개한다.
#직간접 흡연 피하고 개인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안전
COPD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담배다. 4000여 종의 미세하고 해로운 담배 유해물질 입자가 폐포에 축적되면 폐포가 손상되고, 팽창해서 터지기도 한다. 전체 COPD 환자 중 80~90%의 원인이 흡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간접흡연도 영향을 준다.
겨울철 미세먼지와 매연은 여기에 기름불을 끼얹는 작용을 한다.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도 COPD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40세 이상 흡연자가 최근 들어 만성기침·가래가 있으면 일단 COPD를 의심하고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COPD의 첫 번째 증상은 만성 기침이다.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감기가 없는데도 기침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나중에는 매일 발생하며 때로는 온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가래도 많이 끓게 된다. 보통 기침을 격하게 한 후 소량의 끈끈한 가래(객담)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쌕쌕 거리는 천명음과 가슴이 눌리는 흉부 압박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호흡곤란 역시 대부분의 COPD 환자들이 의사를 찾게 되는 주된 이유다. 평지를 걸을 때 숨이 차서 다른 사람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도 심하다. 더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게 된다. 이런 호흡곤란 증상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폐 기능이 약해지며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띤다.
COPD 때문에 한 번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활동량이 줄면서 폐 기능은 점점 더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때문에 증상을 기억해서 조기에 진단하고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금연실천과 함께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담배는 COPD의 주범이다. 금연실천은 COPD예방은 물론 일반 호흡기 및 폐기관지 질환의 악화를 막는데도 도움이 된다.
#조리할 때 열기과 연기 쐬지 않게 조심하고 주1회 이상 걷기 운동 필요
아울러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독감이 유행할 땐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한다. 또 한파도 한파지만 미세먼지 등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외출을 피한다. 미세먼지의 공격으로부터 호흡기와 폐기관지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음식을 조리할 땐 항상 환기를 시켜 해로운 연기 흡입 및 열기 자극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한다. 깨끗한 생활환경과 직업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틈날 때마다 호흡재활 운동을 하도록 한다. 가만히 있어도 혹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다고 활동량을 줄이면 폐 기능은 점점 더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빨리 걷기 운동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