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희란 인턴기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대한 대구·경북의 반대여론이 거세다. 가덕도 신공항이 건설된다면 대구·경북 통합공항 건설을 통해 항공 접근성을 높이겠다던 대구·경북의 목표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 다수는 ‘가덕도 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3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가덕도와 김해공항의 위치를 두고 대구·경북권이 가덕도공항을 반대하는데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국민의 41.1%가 “대구·경북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대구·경북이 관여할 일”이라는 응답은 25.1%,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0.6%, 기타의견은 13.2%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답한 비중이 많은 곳은 제주권으로 60.3%에 달했다. 이어 강원권이 58%, 부산·울산·경남권이 56.7%로 역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대구·경북이 관여할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지역은 단연 대구·경북으로 39.9%를 기록했다. 뒤따라 강원권이 29.3%, 서울이 25.4%로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관여할 일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30대(56%) 및 40대(44.1%)가 가장 높았다. 반면 ‘관여할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0대(30.7%)와 60대(25.5%)가 가장 많았다.
응답 결과는 대통령 국정지지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관여할 일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의 대부분(57.6%)은 대통령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평가한 반면, ‘관여할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잘못한다’고 평가를 내린 이들이 다수였다.
그러나 개인의 정치성향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비교적 두 응답 모두 고른 분포를 보였다. 다만 ‘관여할 일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진보(49%)’가 우세했다. ‘관여할 일’이라고 답한 이들 중에서는 ‘보수(29%)’가 가장 많았다.
한편 ‘대구경북통합공항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등이 추가로 개항할 경우 주로 이용하게 될 국제공항’을 묻는 질문에는 1, 2위인 인천공항(53.3%)과 김포공항(12.1%)을 제외하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꼽은 비율이 10.9%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통합공항은 7.1%로 이에 조금 못미치는 결과였다. 이외에도 무안공항은 4.4%, 청주공항이 4%로 조사됐다.
조사는 쿠키뉴스 의뢰로 데이터리서치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ARS 1%, 무선 ARS 99%, 무작위 RDD추출)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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