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선수에서 명장으로 거듭난 NC 이동욱 감독 “모두 감사합니다”

무명선수에서 명장으로 거듭난 NC 이동욱 감독 “모두 감사합니다”

기사승인 2020-11-25 01:11:37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선수들, 단장님, 구단주님, 대표님께 감사합니다. 어미님께도 감사합니다.”

NC 다이노스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에서 83승 6무 55패로 1위를 차지한 NC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 2패로 우승하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을 통합우승으로 장식했다.

2018년 최하위였던 NC는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진기록을 세웠다. NC의 막대한 투자도 있었지만, 사령탑 이동욱 감독의 공이 크다.

사실 이 감독은 선임 당시 많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이 감독은 NC가 꼴찌로 추락한 2018년 10월 김경문 초대 감독을 잇는 2대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선수시절 무명이었던 이 감독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NC를 5위로 올려놓으며 기대를 크게 끌어올렸고, 이듬해에는 우승 반지를 팀에게 안겼다. 특히 이 감독은 최첨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 실에 들어선 이 감독은 “꿈만 같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목표는 포스트시즌이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게 너무 잘됐다. 덕분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카운트가 올라갔을 때 승리로 끝나서 너무 기분 좋다.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코치들과 함께 고생했던 이들이 생각나 울컥하기도 했다. 3승 2패를 만들 때부터 6차전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도자 이후 첫 우승 업적에 대해선 “선수 시절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하고 빨리 끝냈다. 제가 못 했던 부분을 선수들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코치가 되며 공부했다”라며 “지금은 과학적인 근거가 아니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 근거가 있는 코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감독이 되고 나서는 선수단 전체를 봐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NC는 1차전을 따냈지만, 2·3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위기에 놓였다. 4차전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를 구원 투수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시리즈를 뒤바꾼 극적인 한 수가 됐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루친스키가 불펜으로 던졌을 때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썼다. 2승2패를 못 맞추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가장 승부처였고,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NC의 데이터 야구에 대해선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데이터가 된다”라며 “우리가 가야할 방향, 우리가 쓸 수 있는 데이터 등을 함축해 선수들에게 쉽게 줄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회의했다. 감독이 아닌 선수가 할 수 있는 데이터 야구가 잘 먹혀들었다. 선수들도 공부하면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답했다.

올해 가장 고마운 선수에 대해 이 감독은 “모두에게 고맙다”라며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고마운 선수는 양의지, 구창모, 알테어, 나성범다. 이 둘(나성범과 알테어)은 컨디션 기복이 크게 왔다 갔다 하는데, 이 선수들이 1차전부터 7차전까지 페이스를 맞춰야 팀이 이길 수 있었다.나성범과 알테어가 타격코치와 얘기하며, 타격 루틴도 잘 지켜줘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 단장님, 구단주님, 대표님께 감사합니다. 어미님께도 감사합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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