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두산 베어스와 6차전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정규시즌에서 83승 6무 55패로 1위를 차지한 NC는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 2패로 우승하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첫 우승을 통합우승으로 장식했다.
2018년 최하위였던 NC는 2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진기록을 세웠다. NC의 막대한 투자도 있었지만, 사령탑 이동욱 감독의 공이 크다.
사실 이 감독은 선임 당시 많은 환영을 받지 못했다. 이 감독은 NC가 꼴찌로 추락한 2018년 10월 김경문 초대 감독을 잇는 2대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선수시절 무명이었던 이 감독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이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부임 첫 시즌인 2019년 NC를 5위로 올려놓으며 기대를 크게 끌어올렸고, 이듬해에는 우승 반지를 팀에게 안겼다. 특히 이 감독은 최첨단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지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 실에 들어선 이 감독은 “꿈만 같았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 목표는 포스트시즌이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따라줬다. 선수들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게 너무 잘됐다. 덕분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 카운트가 올라갔을 때 승리로 끝나서 너무 기분 좋다.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코치들과 함께 고생했던 이들이 생각나 울컥하기도 했다. 3승 2패를 만들 때부터 6차전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도자 이후 첫 우승 업적에 대해선 “선수 시절 좋은 결과를 맺지 못하고 빨리 끝냈다. 제가 못 했던 부분을 선수들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코치가 되며 공부했다”라며 “지금은 과학적인 근거가 아니면 선수들이 수긍하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 근거가 있는 코치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감독이 되고 나서는 선수단 전체를 봐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NC는 1차전을 따냈지만, 2·3차전을 내리 내주면서 위기에 놓였다. 4차전에서 선발 드류 루친스키를 구원 투수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시리즈를 뒤바꾼 극적인 한 수가 됐다.
이를 두고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루친스키가 불펜으로 던졌을 때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뒤를 생각하지 않고 썼다. 2승2패를 못 맞추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가장 승부처였고, 어려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NC의 데이터 야구에 대해선 “아무리 좋은 데이터가 있어도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사용하지 않으면 죽은 데이터가 된다”라며 “우리가 가야할 방향, 우리가 쓸 수 있는 데이터 등을 함축해 선수들에게 쉽게 줄 수 있는 데이터가 무엇인지에 대해 회의했다. 감독이 아닌 선수가 할 수 있는 데이터 야구가 잘 먹혀들었다. 선수들도 공부하면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고 답했다.
올해 가장 고마운 선수에 대해 이 감독은 “모두에게 고맙다”라며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고마운 선수는 양의지, 구창모, 알테어, 나성범다. 이 둘(나성범과 알테어)은 컨디션 기복이 크게 왔다 갔다 하는데, 이 선수들이 1차전부터 7차전까지 페이스를 맞춰야 팀이 이길 수 있었다.나성범과 알테어가 타격코치와 얘기하며, 타격 루틴도 잘 지켜줘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 단장님, 구단주님, 대표님께 감사합니다. 어미님께도 감사합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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