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에 조류인플루엔자 급증…방제헬기까지 동원, 방역 총력

쌀쌀한 날씨에 조류인플루엔자 급증…방제헬기까지 동원, 방역 총력

기사승인 2020-11-27 01:01:01
전남 나주시가 겨울철을 맞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겨울철로 접어드는 11월 날씨가 쌀쌀해지면 전국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21일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에서 H5N9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시작으로 불과 한달 새 22건(11월22일 집계 기준)의 야생조류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항원검출 지역에 대한 사람과 차량 출입금지, 통제초소 설치와 함께 전국의 전업규모 가금농장에 대한 일제 방역‧소독 및 점검을 실시했다. 또 소규모 가금농장에 대한 소독‧방역 실시와 점검에 나섰고, 전국의 전통시장 가금판매소와 가금도축장에 대한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내년 2월말까지 토종닭 등 가금농장의 방사 사육을 금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해 무인 방제헬기를 투입하는 당 가용할 수 있는 소독자원 총동원하며 방역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류인플루엔자 첫 발생 후 한달 만에 22건, 2년 8개월만에 고병원성 확인


겨울을 앞두고 국내 조류인플루엔자는 지난달 21일 천안 봉강천에서 바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10월2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지난달 25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인됐다.

국내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2018년 충남 아산 곡교천(H5N6형)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어 지난달 24일 경기도 용인 청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이 지난달 28일자로 확인된 바 있다. 또 10월에는 군산 만경강(26일), 양주 상패천(26일)에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으나 저병원성으로 나타났다.

11월로 넘어서며 조류인플루엔자 항원 검출이 전국적으로 확인됐다. 이달 2일 사천 사천만을 시작으로, 부안 조류지(3일), 아산 곡교천(4일)에 이어 구미, 이천, 용인, 정읍, 제주 하도리(17일)와 아산 삽교호(17일) 까지 22건이 확인됐다.

이중 방역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곳은 10월 2곳(천안 봉강천‧용인 청미천)과 11월 4곳으로 총 6곳(11월22일 집계 기준)이다. 11월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된 곳은 천안 병천천(10일, H5N8형), 이천 복하천(14일과 19일, H5N8형), 제주 하도리(22일 H5N8형) 등이다. 특히 22일 집계 이후인 25일 용인 청미천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이 확진됨에 따라 7곳으로 늘었다.

11월 26일 오전 농림축산식품부가 철새 도래지인 청주시 흥덕구 미호천변에서 무인헬기를 동원해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에 총력 대응


정부는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전국적으로 위험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방역조치 강화에 나섰다.

우선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을 금지하고, 통제초소를 통해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또 방역지역(반경 10㎞)에 포함된 제주시에 소재하는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에 대해 축산차량 진입을 금지시켰다.

전통시장 방역 강화를 위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된 제주시의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 운영을 이동제한 해제 시까지 중단토록 했다. 또한 소규모 가금 사육농장 방역 강화를 위해 전국 단위로 가금방사 사육을 금지하고,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소규모 농장은 다른 농장의 가금을 구입‧판매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지난 22일 발표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해 가금농장 및 관련시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점검을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전국 전업규모 가금농장 4280곳에 대상으로 2회(4~9월, 9~10월)에 걸쳐 소독‧방역시설 일제점검을 실시했고, 적발된 미흡사항에 대해 신속히 보완토록 하면서 농장 29호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소규모 가금농장(1000수 이하 사육) 6만5257곳의 경우 22일 현재까지 4만4574곳(68%)에 대한 소독‧방역시설 설치 여부 점검이 실시됐다. 

또한 가금도축장 52개소에 대해 이달 4일부터 11월 11일까지 소독시설 적정운용 여부, 교차오염 방지를 위한 가축운송차량의 출입동선 등에 대해 점검해 미흡사항의 경우 지자체에 통보하고 보완토록 조치를 내렸다.

지난 23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장관 주재로 가축방역 상황회의를 열고 달과 오리 등 가금농장 대상 AI 방역 추진상황을 점검한 뒤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토종닭 등 방사(放飼) 사육 금지를 요청했다.

당시 김현수 장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오염지역인 철새도래지를 농장으로부터 철저히 격리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 기간인 내년 2월말까지 방사 사육을 금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한 전방위적 점검을 실시하고 무인 방제헬기를 투입하는 등 방역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26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위해 기존 소독장비 외에 무인 방제헬기를 추가 투입하는 등 가용한 소독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농식품부는 경남 창원시 소재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일대에 살수차(1대), 드론(2대)과 함께 농협에서 보유한 무인 방제헬기를 추가로 투입해 소독을 실시했다.

방역당국은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경기, 충남 뿐만 아니라 경남, 전남‧북 등 남부지역도 철새도래지로부터 가금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는 전국적인 위험 상황이라고 보고, 26일 충북과 전북, 제주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무인 방제헬기 3대를 투입해 철새도래지 일대 중 방역차량이 미치지 않는 지점에 대한 소독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수 장관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야생조류 항원 검출이 12월로 접어들면서 전남‧북, 경남‧북 등 남부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었으므로 남부지역 지자체와 농가들의 방역 대응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가금농가에서는 주변의 작은 하천‧저수지라도, 철새가 관찰되는 등 오염 우려지역을 발견한 경우 즉시 관할 지자체로 신고해 소독이 빈틈없이 실시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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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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