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데뷔한 김하성은 포스팅을 통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연한(7년)을 채웠다. 지난해 12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그는 “(2020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구단도 허락했다”며 일찌감치 해외 진출 도전을 공언했다.
김하성은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다. 이미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혜택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전도유망한 김하성을 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놀랄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20일 2021시즌을 앞두고 주목받는 FA 선수 30명을 선정했는데 김하성을 10위로 선정했다. 김하성은 디디 그레고리우스(15위), 마커스 세미엔(16위) 등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제치고 유격수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김하성은 25세의 KBO리그 최고 유망주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6, 출루율 0.397, 장타율 0.523을 기록했다”라며 “해당 기록을 메이저리그에 적용할 수 없지만 준수한 성적이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CBS스포츠도 29일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연착륙 가능성이 큰 선수다. 향후 5년 동안 매 시즌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4 이상을 기록할 선수다.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재정이 악화한 터라 6년 규모에 연간 700만 달러에서 1000만달러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김하성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구단의 예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MLB 구단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정규리그를 60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수입이 크게 줄면서 이적 예산도 크게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MLB에서 뛰지 않은 대어급 선수보다는 신인급 선수인 김하성에게 시선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하성을 향해 포스팅을 써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하성은 FA 자격을 취득한 유격수들 중에서 젊은 축에 속한다. 김하성의 FA 경쟁자들인 세미엔(31), 그레고리우스(31), 안드렐튼 시몬스(32)보다 젊어 장기 계약할 가능이 높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다. 김하성은 유격수 외에도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 도중 키움에 외국인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 키움에 합류하자 김하성은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시즌을 소화했다. 미국 현지도 김하성이 3루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리빌딩 노선을 걷거나, 유격수가 취약한 팀들이다. 몇몇 매체들은 김하성이 차기 시즌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MLB 30개 구단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 오후 5시까지 김하성과 협상이 가능하다. 만일 협상 만료일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할 경우 포스팅은 종료되며 다음해 11월1일까지 포스팅 될 수 없다. 김하성의 예상 포스팅 고지일은 다음달 1일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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