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시료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 H5‧H7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 10건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곳은 경기도 오산(황구지천), 충청남도 논산(논산천‧노성천), 전라북도 정읍(정읍천)‧고창(주진천)‧김제(동진강), 전라남도 순천(순천만, 2건)‧함평(고막원천), 경상남도 창녕(우포늪) 등이다.
야생조류 분변 또는 포획시료에서 H5형 또는 H7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돼 현재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획시료는 충남 논산 노성천, 전남 함평 고막원천, 오산 황구지천 등이며, 이외 지역은 야생조류 분변에서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 판정은 1~5일리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이번 야생조류 AI 항원 검출 즉시,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AI SOP)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하며, 확산 차단에 나섰다.
우선 방역본부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해당 야생조류 분변 채취지점에 대한 출입통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해당지역 내 가금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및 예찰‧검사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철새도래지와 인근 가금농장에 대한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했다.
한편, 충남 논산 논산천(11월24‧25일 시료채취), 경남 김해 해반천(11월26일), 전남 담양 담양습지(11월26일) 야생조류 시료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유전자가 검출됐으나, 정밀검사 결과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분리되지 않았다.
특히 정부는 AI 확산 방지를 위한 전국적인 차단방역 강화를 위해 62억원의 특별교부세를진급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 이어, 이달 2일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인플루엔자가 다시 확진 판정됨에 따라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62억원을 전국에 긴급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경북지역은 2014년도 경주 토종닭 농장 이후 처음으로 AI가 발생한 상황이다. 이는 전국적으로 추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 지방자치단체가 선제적으로 거점소독시설 운영과 소독 활동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전 지방자치단체에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지시하고, ‘정부합동 AI 현장상황관리단’을 구성‧운영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AI 확산 방지를 위한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했다.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은 “이번 경북 상주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전국 어디서든 AI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 지방자치단체는 차단 방역을 한층 더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