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7일 신고된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중수본은 해당 농장의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접수 후 간이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즉시 농장 출입 통제와 역학 관련 농장‧시설에 대한 이동 제한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실시 중이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7일 23시부터 9일 23시(48시간)까지 충북 지역 내 가금농장‧축산시설‧축산차량, 해당 농장이 속한 법인 소속 가금농장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발생농장 반경 3㎞ 내 사육가금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등 해당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됨에 따라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또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한 30일간 이동 제한 및 AI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발생지역인 충북 음성시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7일간 이동제한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에 따르면 해당 메추로 농장은 약 72만6000마리를 사육중이다. 이 농장 반경 3㎞ 이내 가금농장은 4곳 27만4000마리가 사육중이고, 반경 3~10㎞이내에는 56곳 38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지난 10월 후 최근까지 철새도래지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확산도 전국 단위로 확산하고 있다.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은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어 이달 1일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 5일 전남 영암군 육용오리 농장,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다섯 번째 가금농장 확진 사례인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을 포함해 모두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이처럼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첫 발생 후 2주일 동안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충북 음성 등 발생 지역이 전국으로 넓어졌다. 또 지난 8일에는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중수본에 따르면 의사환축이 발생한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은 약 3만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 4일 국내 세 번째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전남 영암이 속한 계열화 사업자 소속 가금농장에 대한 일제 검사 과정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며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 나올 예정이다.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농장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중수본 발표에 의하면 의사환축을 포함한 5개 가금농장(전남 나주 미포함)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는 농장간 수평전파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중수본은 “1‧2차 발생농장 반경 10㎞ 내 농장과 역학관계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도 전건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방역당국은 농장간 수평전파 사전 차단을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중수본은 지난달 28일부터 전국 모든 가금류에 대해 출하 전(前) 실시하고 있고, 발생농장 반경 10㎞의 방역대 농장과 발생농장간 역학관계가 확인된 농장에 매일 전화예찰을 시행 중이다. 또 계열화 사업자가 소속 농가에 대한 방역시설 점검을 거친 이후 가금을 입식토록 하고, 발생농장이 속한 계열화사업자에 대해서는 소속 도축장 검사를 기존 30%에서 60%로 강화했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모든 축산차량은 농장‧시설 방문 전 반드시 전국 195개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시‧군 소재 전통시장 운영을 중단하고, 전국 가금판매소 대상 ‘휴업‧소독의 날’을 매주 운영하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오염원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있는 상태에서 농장 소독‧방역실태가 조금이라도 미흡할 경우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농장주는 내 가축은 내가 지킨다는 각오로 농장을 출입하는 모든 차량‧사람‧장비‧물품을 철저히 소독해달라”고 당부했다.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