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국내 가금농장에서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이번 의심신고 지역은 지난달 11월 28일 국내 첫 가금농장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던 전라북도 정읍 지역으로 방역당국이 확산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이로써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사례는 불과 보름새 8건이 됐고, 이날 의심신고된 농장이 최종 양성 확진될 경우 아홉 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1일 전북 정읍시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약 1만7000마리를 사육하는 곳으로, 농장 오리가 출하되기 전 전북 동물위생시험소의 사전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검출됐다.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정밀검사를 진행 중으로,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후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하고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 역학조사 등과 함께, 반경 10㎞ 내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및 예찰‧정밀검사를 실시중이다.
가금농장, 철새도래지, 야생조류서 계속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이로써 국내 가금농장에서는 의심사례를 포함해 지난달 11월28일 첫 확진 후 아홉 번째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상황이다.
국내 가금농장 고병원성 AI 발생은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 농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어 이달 1일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 5일 전남 영암군 육용오리 농장, 경기 여주 산란계 농장, 8일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에서 모두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 9일 전남 나주시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8형)가 확진됐고, 경기도 여주시 메추리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역시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또 중수본에 따르면 9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에 대한 도축장 검사 결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 10월1일 이후 철새도래지는 물론 일반 하천변에서도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금농장을 포함해 현재 고병원성 AI 발생 지역이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차단 확산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정세균 총리 “조류인플루엔자 추가 발생 막기에 총력” 긴급지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가금농장을 포함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AI 지속 발생함에 따라 추가적진 발생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긴급지시했다.
이날 정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그간 실시한 방역조치 사항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신속한 보완 및 행정조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정 총리는 발생농장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방역상 취약점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를 하는 등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와 환경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에는 현장 방역에 차질이 없도록 인력과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을 신속하게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또 정세균 총리는 “각 지방자치단체장은 금번에 실시한 가금농장 전담관제를 적극 활용해 현장의 농장 방역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아래와 같은 강화된 방역조치를 책임감 있게 실시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정 총리는 ▲가금농장 전담관제 통한 가금농장 방역실태 점검과 보완 ▲법령위반 사항 엄정조치 ▲방역 사각지대가 없도록 조치 ▲방역 취약 가금농장 방역 강화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명령 이행여부 점검 ▲철새도래지와 가금농장 주변 하천‧저수지 집중소독을 실시 등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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