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배우 스티븐 연이 美 영화협회와 시상식에서 주연상 3관왕에 올랐다.
29일 ‘미나리’의 배급사 측은 “‘미나리’의 주연 배우 스티븐 연이 아시아태평양 엔터테인먼트 연합(CAPE)에서 주최하는 골드 리스트 시상식과 함께 노스텍사스 비평가협회, 덴버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연이어 수상하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연은 '독립영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아시아계 미국인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에서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콥 역을 맡았다. 스티븐 연은 “배우가 된 이후 ‘미나리’와 비슷한 맥락의 대본을 많이 받아봤지만 대부분 표면적인 이야기에 그쳤다”며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솔직했다. 꾸밈없고 진실한 이야기에 완전히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스티븐 연은 ‘미나리’의 주연 배우이자 제작자이기도 하다. 대본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은 스티븐 연은 자신이 출연했었던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를 제작했으며 브래드 피트가 대표로 있는 플랜B에 시나리오를 꼭 읽어보라고 추천했다. 결국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플랜B가 제작을 담당하게 됐고, 스티븐 연은 브래드 피트와 함께 제작 총괄로 참여했다.
주연 배우와 제작자로 함께한 스티븐 연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스티븐 연은 경이로운 배우”라며 “단순히 그의 존재만으로도 전달되는 것들이 많다. 가족들을 낯선 미국 아칸소로 데려오지만 그런 그를 이해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라고 극찬했다.
‘미나리’는 오는 3월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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