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투병 윤정희, 프랑스서 방치“… 靑 국민청원서 의혹

“알츠하이머 투병 윤정희, 프랑스서 방치“… 靑 국민청원서 의혹

기사승인 2021-02-07 10:30:37
사진=2016년 9월 특별전 '스크린, 윤정희라는 색채로 물들다' 기자회견에 등장한 배우 윤정희.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고 있는 배우 윤정희(77·본명 손미자)가 프랑스에서 홀로 방치돼 투병 중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2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고 있다.(7일 오전 9시 기준)

청원글에 따르면 윤정희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와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며 “낮에 알츠하이머 환자 스스로가 당뇨약 등 처방약을 제대로 복용하고는 있는지, 아니면 누가 도와주는지 딸에게 물어도 알려주지도 않는다”고 호소했다.

윤정희의 상황을 “외부와 단절이 된채 거의 독방 감옥 생활”이라고 설명한 청원인은 “직계 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됐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간병인도 따로 없고, 프랑스 정부 보조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사람이 일주일에 세 번 와서 청소를 해주는 게 전부다.

청원인은 “윤정희의 형제들이 딸에게 전화와 방문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고 폭로했다. 또 “남편 백건우는 아내를 안 본 지가 2년이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윤정희는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항상 원했고,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해당 글은 현재 관리자에 의해 실명이 가려진 상태진 상태다. 하지만 2019년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이 전해진 윤정희의 이야기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시 백건우의 내한 공연을 담당했던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윤정희가 자녀와 동생을 구분하지 못하고, 식사를 잊을 정도로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정희는 배우 문희, 남정임과 함께 지난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32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왔다. 2010년 영화 ‘시’(감독 이창동)에 출연하며 LA 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연기상을 수상했고, 칸 영화제 레드카펫도 밟았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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