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심신진 기자 =지난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5.1%)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과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의 경우 2018년 5.3%, 2019년 6.6%에 이어 지난해 4.9%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사업체가 생산을 위해 유형자산을 구입하는 것을 나타내는 설비투자는 2018년 -2.3%, 2019년 -7.5%에서 지난해 6.8%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에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증가세였던 민간소비와 수출은 지난해 각각 -4.9%, -2.5%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수입품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3% 감소에 그쳤다.
국민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1인당 GNI도 미 달러화 기준 3만1755달러로 1.1% 줄었다. 2019년에는 4.3% 감소한 3만2115달러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역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2009년에도 2년 연속 1인당 GNI가 감소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늘면서 6.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어난 반면 운송장비가 줄어 2.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4% 증가,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2.2% 올랐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운수 등)와 재화(음식료품, 의료 등)가 모두 줄어 1.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5%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서비스업은 0.7% 성장했다.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등은 감소했지만 정보통신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제조업은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이 늘어 3.0% 성장했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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