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18%대 1%. 베이비부머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청년기에 경험하는 금리 차이다. 베이비부머세대는 높은 금리로 저축만 해도 집을 사고 노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밀레니얼세대는 1% 금리에 저축만 해서는 노후 빈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층이 너나할 것 없이 주식에 뛰어드는 이유다. 쿠키뉴스가 2030세대의 자산 마련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우량주 투자 방안을 짚어봤다.
이재훈 미래에셋대우 고객글로벌 투자전략팀장은 23일 쿠키뉴스 제 5회 미래경제포럼 ‘쇼미더머니’ 재태크 강연에서 “최근 3년간 흐름을 보면 정기예금은 잔고가 점점 줄고 있고. 투자자 예탁금은 급격히 증가. 이 핵심에 바로 밀레니얼세대가 자리잡고 있다”며 “현재 50대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과거 금리가 18%인 시기를 살았다. 위험한 투자를 할 필요 없이 높은 금리로 아이를 키우고, 노후자금을 마련하고 여행도 갔다. 금리 1% 시대를 사는 밀레니얼세대는 이렇게 할 수가 없다. 밀레니얼세대가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밀레니얼세대는 노후에 가난하게 살지 않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세대가 주식투자를 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1순위가 주택 재원 마련, 2순위가 은퇴 자산 축적이었다.
1% 금리로는 1억원의 원금을 30년간 투자해도 만기에 3000만원 수익에 그친다. 같은 기간 금리가 10%, 7%일 경우 수익금이 각각 16억4000만원, 6억6000만원이다. 똘똘한 투자를 해 수익률을 높여야 미래에 넉넉한 자금을 쥘 수 있다. 정기예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로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팀장은 “좋은 주식을 오랫동안 사서 보유하는게 중요하다. 높은 성장세를 보일 거인을 찾아, 목적 수익률에 도달할 때까지 흔들리는 기간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표적인 거인의 예시로 애플을 들었다. 애플을 90년대에 사서 30년간 보유했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수익률은 4만8900%에 달한다. 중간에 금융위기와 IT버블 붕괴 등을 거치며 주가가 80% 빠지는 위기도 있었다. 애플의 가능성을 보고 장기 투자했다면 고수익을 손에 쥘 수 있었던 셈이다.
최근 주가가 폭등한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1년에 테슬라를 매수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을 경우 수익률은 1만4700%에 달한다. 테슬라가 오랜 기간 주가 횡보를 보였지만, 장기보유해 1만%대의 수익을 낸 투자자들이 있다.
기다리면 주가가 높이 오를 ‘예비 거인’들은 거인이 되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시장에서 해당 회사의 주도 양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 팀장은 거인 같은 회사의 특징 세 가지로 시대 트렌드를 이끄는 파괴적 혁신과 좋은 실적,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경쟁력을 제시했다.
이 팀장은 “내가 보고 있는 회사가 시대 트렌드에 맞고, 기존에 있는 것들을 망가트리며 혁신하는지 살펴야 한다. 테슬라는 기존에 있던 내연기관 자동차 점유율을 파괴적으로 따라가는 혁신을 하고 있다”며 “또 혁신 기업이라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살아남는다. 실적을 살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인은 점유율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해자를 구축해 경쟁자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경쟁력은 뻔한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라며 “90년대에 흥했던 노키아는 거인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경쟁업체에 밀려났다. 노키아를 20년간 장기보유 했으면 82%의 손실을 보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인 같은 종목을 골라낼 자신이 없다면, 전문가들이 거인으로 판단하는 종목들을 골라 투자하는 투자상품에 주목 해봐도 좋다.
이 팀장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메가트렌드의 주식들을 골라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성장 산업으로 구성된 테마 ETF를 고르면 거인들이 끌고가는 분야에 올라타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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