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첫 TV 토론을 했다. 박 후보는 토론 초반부터 오 후보의 ‘셀프보상’ 의혹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내곡동 땅과 관련해 36억5000만 원의 보상을 받았다. 추가로 받은 게 있느냐”고 물었다.
오 후보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단독주택용지 특별공급을 추가로 받은 것이 없는가”라는 박 후보의 질문에는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며 “장인·장모가 추가로 받은 게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방문했다는 의혹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측량 현장엔 갔는가. 증인이 3명이다. 안 갔다고 했다가 또 말을 바꿔서 기억 앞에선 겸손해야 한다고 한다”며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오 후보는 “‘삼인성호(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가 있다”며 “내곡동 사건의 본질은 ‘보상’이다. 투기를 했느냐, 결정에 관여했느냐, 보상을 받았느냐,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반박했다.
이어 “본질은 어디 가고 측량을 하는 데 갔냐고 초점을 옮겨간다. 초점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처럼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산 게 아니다. 보상을 더 받기 위해 (내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몰아간다”고 주장했다.
또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초기에 제 잘못을 찾기 위해 엄청나게 뒤졌다. 10년간 아무 말 않다가 측량을 가지고 이야기한다”며 “16년 전 얘기가 제대로 다 기억이 나겠는가. 이번에 이야기 했던 사람들, 언젠가는 저와 수사기관 앞에서 마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후보의 해명에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의혹 핵심은 (오 후보가) 거짓말을 했느냐 안했느냐, 측량장소에 갔느냐 안갔느냐”라며 “오 후보님이 논점을 흐리고 있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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