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우리는 정당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정당”
재계에 엔씨소프트 ‘택진이 형’, 신세계 그룹 ‘용진이 형’이 있다면 정치권에는 ‘원진이 형’이 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곰처럼 푸근한 이미지를 가져 ‘곰돌이’라는 별명을 갖는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조 대표는 당시 포스터에 그려진 ‘갈색 곰돌이’로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근엔 유튜브를 통해 국민과 자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유튜브 방송 ‘단박맨’에 출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조 대표가 출연한 영상 하단에는 “조 대표가 노래도 잘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됐다”, “너무 재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줄이었다. 이에 조 대표는 “보기보다 우리공화당에 젊은 사람이 많다. 저를 ‘원진이형’이라고 부르며 ‘원진이형 나라가 왜이래’라는 노래도 부른다”고 전했다.
여의도 당사에서 만난 조 대표는 특유의 넉넉한 미소로 당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매주 3000명 이상의 당원이 입당하고 있다. 당원들의 ‘자발성’이 돋보이는 정당”이라며 “혁명과제를 스스로 설정하고 4년 동안 혁명의 물결을 일으켰다. 실패에도 굴하지 않았다. 국가 보조금 없이도 스스로 자생하는 정당이 됐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우리공화당을 ‘민초정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국민에 의해 운영되고 만들어지고, 그렇게 4년을 이어왔다”며 “무서운 정당이 처음으로 생긴 것”이라고 자부했다. ‘극우 정당’, ‘틀딱정당’ 등 일부 시선에 대해서도 왜곡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바깥에선 우리를 극우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극우가 아니다”며 “정치학도들의 로망 정당”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3가지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먼저 정치개혁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 경제, 자유 통일 등 3가지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 혁명에 대해선 “불의를 보면 항상 투쟁할 수 있는 정당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했다. 정치인 혁명은 “부정부패를 일삼지 않는 정치”라며 “인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는 정치인이 들어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치에서 ‘인물론’이 지나치게 주목받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야당일수록 국민과 호흡해야 한다. 국민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진상규명에 힘써야 하고, 국회 안팎에서 국민과 함께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은 인물 정치를 아직도 하고 있다. 진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인물 중심 정당에서 탈피해 국민을 찾아다녀야 한다”고 꼬집었다.
야권 대선주자 1위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권 초 국정원 댓글 수사를 주도하며 정권에 상처를 입혔다. 이후 이른바 ‘국정농단’ 수사팀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 대표는 “윤 전 총장은 당시 책임자다. 솔직히 말하면 문재인 정권의 부역자, 망나니에 불과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연대 가능성도 선을 그었다. 조 대표는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49%의 지지가 아닌 51%의 지지”라며 “윤 전 총장이 시대적 소명을 저버린 점 등에 대해 석고대죄하지 않으면 절대 51%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과 역사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선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조 대표는 “누구에게 돈을 주거나 받은 적이 없다. 국정농단이 아닌 것”이라며 “80명의 패널이 박 전 대통령을 마녀사냥했다. 80가지 거짓말 중 하나라도 맞는 게 있었는가. 지금 다시 물어봐도 제대로 된 진실을 아는 국민이 없다. 현직 대통령을 얼토당토않은 거짓말로 매도했다. 태블릿 PC는 증거로 채택도 안 됐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인권탄압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렇게 치졸한 정치보복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2년 반 이상을 감옥에서 살지 않았다”며 “박 전 대통령이 몸이 매우 좋지 않다. 허리협착증으로 제대로 눕지도 못한다. 1주일에 2번씩 고통스럽게 병원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감옥에 가신 지 4년이 되는데 아무리 악랄한 정권이더라도 여성 대통령 인권탄압은 멈춰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임기 1년을 앞둔 문재인 정권을 향해선 “독재정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조 대표는 “권력기관을 장악했다. 대의정치를 무너뜨리고 언론을 장악했다”며 “경제적 부분은 70% 정도가 사회주의화 됐다. 한반도 질서도 중국 중심으로 바꿨다. 문화 사대주의 경향을 보인다. 국민 안보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훼손했다. 정말 태어나선 안 되는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위해 다음 대선에 후보를 낼 것”이라며 “야권 단일후보를 위한 목소리도 낼 예정이다. 당내에선 조기 출마 선언을 통해 조기 대선 체제를 확립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우파에서 투표율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을 향한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조 대표는 정치를 ‘희생’이라고 표현했다. 조 대표는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자기희생이 있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다 보면 나쁜 짓을 못한다”며 “당원들도 희생하고 솔선수범하고 투쟁한다. 내려놓을 것은 다 내려놓고 희생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 대표는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서 ‘희생 길’을 걸어왔다고 했다. 그는 “여당 때도 야당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한 사람으로 꼽힌다”며 “소위 힘 가진 쪽에서 마음을 열어줘야 한다. 저는 대화와 타협을 위해 힘을 썼다. 욕을 먹더라도 주어진 일이 있다면 희생해야 한다. 공무원 연금 개혁도 그래서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내 길 가는데 당당했다”며 “정치인 최대 덕목은 희생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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