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소셜빈 대표에게 마케팅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을 넘어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상생의 플랫폼'이다. 그래서 사회적인(SOCIAL)과 콩(BAEN)의 합성어인 '소셜빈' 사명에도 '좋은 제품'과 '고객 상생의 플랫폼'으로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창업을 꿈꿔왔다고 했다. 대학시절 6개월간 휴학하고 하루 3~4시간씩 자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000만원으로 2013년 '소셜빈'을 창업했다.
"처음에는 제조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름 없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품질은 뛰어났지만, 기존 커머스에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춘 할인행사를 반복해야 했습니다."
김 대표의 첫 개발 제품인 '고래식판'은 초기 물량 5000개가 완판 되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 유지를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며 할인행사에 참여해야 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실제 제품 사용 후기를 보고 소비자가 구매한다면 제조사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소비자는 믿고 살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플랫폼 '핫트'. 핫트는 핫한 트렌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핫트'는 인플루언서의 실사용 리뷰로 판매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핫트의 인플루언서(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서 영향력을 행사는 사람)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고, 콘텐츠를 작성해 SNS에 공유하면 소비자가 인플루언서 링크를 통해 핫트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기존 커머스가 내가 사려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서 검색을 통해 제품을 구매했다면 핫트는 친한 언니, 친구, 이웃의 실사용 콘텐츠를 통해 상품을 새롭게 인지하고, 인지를 통해 구매까지 연결된다"며 "이미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웃의 실사용 리뷰와 제품의 추천, 판매는 강력한 구매 동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핫트 플랫폼은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3개월 이내 재구매율 31%, 구매전환율 5%, 반품율은 1%대다. 특히 구매전환율은 기존 커머스 1%의 5배에 달할 정도다. 구매전환율은 커머스의 규모를 가늠하는 척도로, 야구에서 타자의 타율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핫트'는 최근 중국에서 알리바바를 누르고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한 '핀둬둬'와도 유사한 형식이다. 핀둬둬는 공동구매 기반으로 저렴한 가격과 모바일 및 SNS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자발적 쇼핑 경험을 공유하게 하고 검색 기반이 아닌 훑어보기와 쇼핑 앱 내 게임 등 재미요소를 더해 현재 시가총액 200조원를 넘어섰다.
김 대표는 빠른 성장보다 '믿고 살 수 있는 커머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제공하는 커머스의 본질에 충실한 것이 결국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을,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수익으로, 제조사에는 제품의 판매 및 브랜딩으로 이어진다"며 "노멀라이프, 카카두, 니몸내몸 등 11개의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소셜빈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핫트를 '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기존 커머스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쇼핑의 본질은 기대 이상의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고민하지 않아도 믿고 살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진정성 있는 리뷰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소통하며 상품에 대한 인지를 구매로 연결하는 것, 이것은 핫트가 만들어내고 있는 새로운 커머스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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