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로레인 카운티 야외 행사장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모인 가운데,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고 의회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2022년 선거에서 의회를 되찾겠다”고 말문을 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1시간30분에 걸쳐 대선 불복 의사를 드러내고 조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지지자 결집을 촉구했다. 그가 “작년 대선은 조작됐고 실제로는 우리가 압승했다”고 말하자, 행사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이겼다”라고 화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옛 백악관 참모 맥스 밀러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 유세에 나타났다. 밀러는 같은 지역구 하원의원 앤서니 곤잘레스(공화당)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곤잘레스 의원은 올해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의회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이 때문에 CNN방송은 이번 유세를 ‘보복 투어’라고 이름 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기점으로 대규모 선거 유세를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AP 통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나온 뒤 5개월 만에 ‘선거운동 방식의 유세’를 재개했다고 봤다.
일각서는 그가 2024년 대선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날 집회에는 ‘트럼프 2024’라고 적힌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 전날인 오는 7월3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두 번째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남부 국경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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