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안했던 체인지업… 류현진은 직구를 택했다

여전히 불안했던 체인지업… 류현진은 직구를 택했다

기사승인 2021-07-08 12:31:30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운영에 변화를 택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 덕분에 9대 1로 앞선 6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내려간 류현진은 팀이 10대 2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전반기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56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최근 류현진은 체인지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올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이전만한 위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체인지업 구종가치는 –3.0까지 떨어졌다. 이는 데뷔 후 최저 수치다. 체인지업 피안타율도 0.259로 지난해(0.185)에 비해 약 7푼 가까이 올랐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이전까지 결정구로 사용됐다. 우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걸쳐 나가면서 타자들의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공이 몰리기 시작했고,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도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이 끝난 뒤 “체인지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날 경기에서 체인지업의 위력이 완벽히 돌아오지 않았다. 경기 초반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었다. 1회 19개, 2회 22개, 3회 23개의 공을 던지는 등 커맨드가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경기 운영에 변화를 줬다. 패스트볼 구사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88구 중 포심 패트스볼을 42개(49%)로 가장 많이 던졌다. 이는 시즌 평균인 33.4%에 비해 약 15%나 높은 수치였다. 이전과는 다른 경기 운영에 볼티모어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류현진은 패스트볼 위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평소보다 기어를 올렸다. 이날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5마일(145.6㎞)로 시즌 평균 89.4마일(143.9㎞)보다 높았다. 최고 구속은 92.8마일(149.3㎞)까지 찍혔다.

볼티모어전 류현진의 체인지업 제구 분포도. 사진=베이스볼 서번트
패스트볼의 위력이 살아나면서 불안했던 체인지업도 어느 정도 통하는 모습이었다. 완전하게 타자 몸쪽으로 낮게 제구되지는 않았지만 1회부터 탈삼진 2개를 잡는 역할을 했다. 패스트볼 이후 뿌리는 체인지업은 상대 타선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충분했다.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을 18개(21%) 던졌는데, 9번의 스윙 중 4번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파울 타구도 2개 나왔다. 방망이에 맞힌 공도 정타가 되지 않았다. 볼티모어 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 후 MLB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최근 류현진이 제구력을 완전히 잃는 것과 같은 아주 큰 이상은 없었지만, 류현진에겐 6월은 전혀 다른 존재였다”며 “마운드에서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한 달 이상 떨어졌던 류현진은 볼티모어를 상대로 마침내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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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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