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프로야구... 최대 피해자는 KT-KIA?

멈춰선 프로야구... 최대 피해자는 KT-KIA?

기사승인 2021-07-13 12:02:01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프로야구가 멈춰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3시간 넘도록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리그 운영에 대해 논의, 1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1군 선수의 확진 및 밀접 접촉에 따른 자가격리 대상자 비율이 각각 68%인 두산과 64%인 NC의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1982년 창설한 프로야구는 처음으로 시즌 도중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했다.

이번 긴급 이사회 개최는 최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 선수단에서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다음날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 2명, NC에서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NC와 두산은 지난 8일부터 예정된 4경기를 치르질 못했다.

KBO는 올해 3월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을 작성하며 ‘구단 내에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특별엔트리 조항도 마련했다.

이번 리그 중단 사태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구단은 KT와 KIA다.

두산과 NC 1군 선수단 대부분이 자가격리자로 분류됐다. KBO에 따르면 두산은 68%(확진 선수 2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7명, 코칭스태프 14명), NC는 64%(확진 선수 3명, 자가격리 대상 선수 15명, 코칭스태프 10명)에 달한다.

KT는 오는 13일부터 NC와 주중 3연전, 그리고 16일부터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현재 KT는 45승 30패로 단독 1위에 올라있다. 2위 LG트윈스와 승차는 2경기 차다. 많은 선수가 이탈하는 상황이기에 KT에게는 승리를 쌓을 수 쌓으면서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다만 KT는 이사회에서 리그를 중단하는 쪽으로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KT 수뇌부는 눈앞의 이익보다 리그 전체의 정상적인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군에서 올라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신인 권혁경. 사진=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캡쳐
KIA 역시 이번 사태의 피해자였다.

KIA의 A포수는 지난 4일 광주 두산전에서 타석에 섰던 상대 타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곧이어 1군 백업 B포수 역시 지난 5일 방문한 식당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졸지에 두 명의 포수를 잃은 KIA는 KBO의 코로나 대응 매뉴얼에 따라 2군에서 신인 권혁경과 이정훈, 두 명의 포수를 불러들여 경기를 치렀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코로나 대응 매뉴얼을 충실히 지키며 6연승을 이뤄냈다. 6연승 기간 37득점, 14실점을 기록했다. 7월 팀 타율 1위(0.294)를 달리고 있었다. 팀 평균자책점도 1위(2.09)를 기록 중이었다. 6연승 기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고작 1.41밖에 되지 않는다

반격의 태세를 갖추던 중에 리그 중단이라는 악재를 맞은 KIA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