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정부 기관에 거짓말까지 하면서 감추려했던 A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은 지난 5일 원정 숙소인 강남의 한 호텔에서 A씨를 포함한 외부인 2명과 동석해 술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파로 NC와 맞대결 상대인 두산 베어스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KBO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만 해도 일부 선수들의 개인적인 일탈에서 발생한 일로 여겨졌지만,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도 이 A씨와 접촉했으며 역학 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허위 진술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프로야구판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이틀 동안 세 팀, 8명의 선수를 만났다. 4일 경기 종료 후 강남 선수단 원정 호텔에서 한화 선수들을 만난 뒤, 이후엔 수원에서 원정 경기 중이었던 키움 선수들까지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 그 사이엔 전직 프로야구 선수 B씨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A씨의 정체에 대해선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최초 만남이 적발된 박석민이 “지인”이라고 주장했지만, 팬들은 A씨가 은퇴 선수와 더불어 타 구단 선수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은 것을 두고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언론 취재 결과 A씨 등 2명이 지난달 28일부터 해당 호텔에서 장기 투숙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A씨의 정체를 두고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A씨가 머문 해당 호텔은 지방에 연고를 둔 대부분의 구단들이 잠실 원정 경기 때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지난달 22~24일에는 키움, 29일 이후로는 KT와 한화, NC 선수들이 이 호텔에 머물렀다. KBO는 현재 타 구단에도 A씨와 접촉한 선수들이 더 있는지 조사 중에 있다.
한편 이러한 A씨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알려진 은퇴 선수 B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내가 선수들과 외부인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A씨 등 2명과는 6~7년전 처음 알게 됐다.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 DM이 와서 만난 것”이라고 말했다. B씨의 말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을 제주도 출신의 사업가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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