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17일 오후 나리타 공항을 통해 올림픽 개최지 일본에 입성했다. 이후 곧바로 대회 1차전이 열리는 가시마로 이동했다. 올림픽팀 선수단은 18일 오후 노스시사이드 훈련장에서 일본 입성 후 첫 훈련을 소화하며 현지 적응에 돌입한다.
김학범호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을 이룬 김학범호는 2012년 런던올림픽의 동메달을 넘는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멤버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도 출정식에서 “사고 한 번 치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질 정도였다.
공격진의 경우 국가대표팀 부동의 원톱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면서 한층 강력해졌다. 송민규(포항), 엄원상(광주), 이동경, 이동준(이상 울산) 등 국가대표 2선 자원들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까지 올림픽팀에 참가하면서 역대급 공격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공격진에 비해 수비진은 약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K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태욱(대구), 이상민(서울 이랜드) 등이 있지만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점이 들었다.
지난 6월 가나와 2차례 평가전에서도 수비 불안이 나타났던 대표팀은 일본 출국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2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김학범호는 한 수위인 상대들과 팽팽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수비 불안 문제가 계속되면서 승리를 하지 못했다. 당시 2경기에서 모두 2실점씩 기록했다.
설상가상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 최우선으로 꼽았던 김민재(베이징 궈안)이 소속팀의 반대로 차출이 무산됐다. 올림픽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라 소속 구단의 동의를 구해야만 차출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김민재를 대신해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박지수(김천)를 대체 와일드카드로 꼽았다. 박지수는 탁월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제공권과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발기술도 좋아 후방 빌드업 과정에도 적극 참여해 김학범호의 핵심 수비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기존 선수들과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어 당장 조별리그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축구대표팀이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선 수비 불안을 지워내는 게 급선무다. 김학범호는 오는 22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시작으로 25일 루마니아와 2차전을 치른 뒤 28일 요코하마로 무대를 옮겨 온두라스와 3차전에서 맞붙는다. 조별리그에서 조 2위를 확보해야 토너먼트에 진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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