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5회초에 나온 토미 에드먼의 투런 홈런으로 5회 현재 3대 1 리드를 잡았지만 김광현은 5회 등판을 앞두고 대타 교체되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대 1로 앞서고 있다가 9회말에 역전 스리런을 허용해 3대 4로 패배했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은 복귀 후 선발 투수가 아닌 불펜 투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가득찼기 때문이다. 기존의 아담 웨인라이트가 건재한 가운데 잭 플래허티와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7월에는 존 레스터와 J.A 햅 등 베테랑 투수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하면서 김광현이 들어갈 선발 자리가 없었다. 지난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2.2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팀의 에이스 잭 플래허티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22일 만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오랜만의 선발 등판이었지만 김광현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1.4마일(147.2㎞) 평균 구속도 89.4마일(143.9㎞)로 몸 상태도 이전에 비해 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기 전 위력적이었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여전했다. 김광현은 이날 64구를 던졌는데, 슬라이더가 24개(38%), 체인지업이 17개(24%)로 두 구종의 비율이 높았다.
김광현은 이날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빠르게 올렸고,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주로 사용해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광현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3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콜 터커와 앤서니 알포드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자신에게 유독 강했던 케빈 뉴먼(7타수 3안타)과 키브라이언 헤이즈(5타수 4안타 1홈런)에게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던져 각각 투수 앞 땅볼, 1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도 여전했다. 4회말 3연속 안타를 맞으며녀서 무사 만루 상황에 놓였다. 자칫 대량 실점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광현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제이콥 스탈링스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쓰쓰고 요시모토에게 희생타로 1점을 내줬지만, 터커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다시 뿌리면서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기대감을 끌어올린 김광현에게 이제 남은 과제는 투구 수 증가다. 선발 복귀전에서 64구를 던진 김광현은 부상의 여파로 아직까지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체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안정적으로 선발 자리를 꿰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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