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기습 공개된 미국 래퍼 카니예 웨스트의 신보 ‘돈다’(Donda)에 대한 영국 언론사 인디펜던트의 평가다. 인디펜던트는 웨스트가 성폭행 등 혐의로 피소된 록 보컬 마릴린 맨슨과 협업한 사실을 작심 비판하며 이 음반에 0점을 매겼다.
인디펜던트는 30일 낸 리뷰 기사에서 “맨슨이 참여한 음반이 발매됐다는 사실은 성폭력 생존자를 향한 사회의 무관심을 보여준다”며 “평론가는 가수를 둘러싼 논쟁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음악을 리뷰해야 하지만, 웨스트는 (새 음반에) 맨슨을 참여시킴으로써 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맨슨은 옛 연인이었던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를 비롯해 10명 이상의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후에도 웨스트는 맨슨을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한 자신의 공연에 맨슨을 초대해 질타 받았다.
인디펜던트는 “웨스트는 최소 15명을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피소된 남성(맨슨)과 동조했다”며 “그는 맨슨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피해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던 용감한 여성들을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래퍼 다베이비 역시 ‘베일 파트2’에 피처링했다.
미국 음악 매체 피치포크는 “(‘돈다’에 실린) 27곡 트랙리스트에는 여성이 부족하고 성적 학대로 기소된 남성과 호모포비아인 남성이 포함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게스트(음반에 참여한 가수)들은 이 음반의 분명한 하이라이트”라고 평가하며 음반에 6점을 줬다.
미국 잡지 디 애틀랜틱은 “웨스트와 두 남성(맨슨·다베이비)의 협력은 그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행위일 수도, 이들을 용서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웨스트는 둘 중 어느 의미이지 말하지 않았고, 그의 못된 친구들(맨슨·다베이비)은 용서받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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